[고석근 칼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고석근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 이수익, <그리운 악마> 부분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영화, 연극… 거의 다 금지된 사랑이다. 우리는 간절히 소망한다.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불륜이 오래되면, 퇴색한다. 

 

“이제, 그만 사귀고 싶어요.” 

 

8년 된 ‘불륜 커플’이 말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한번 결핍이 생긴 것은 강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욕망이 탄생한다. 욕망은 한평생 우리 머리 위를 떠돈다. 욕망의 만화경,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목마르다.

 

‘사막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을 거야!’ 

 

모계사회에서는 사랑의 욕망이 강하지 않을 것 같다. 남녀는 오로지 사랑으로 만나니까. 그리고 둘 사이는 쿨하니까. 부계사회에서는 남녀 사이에 돈이 끼어들고, 남녀가 이룬 가정은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가 되어버린다.

 

남녀의 만남은 ‘사랑과 전쟁’이 된다. 크게 보면, 부계사회의 일부일처제가 무너지고 있다. 오랜 ‘불륜 문화’도 사라질 것이다. 환상의 사랑은 아무리 아름답게 보여도 그것은 신기루다.

 

우리는 이제 ‘사랑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랑은 싱싱한 삶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4.12.05 11:22 수정 2024.1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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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