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유 너머의 일상, 화요 편지 김고은입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니 따끈한 국물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라면은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국물 요리 중 하나입니다. 라면의 종류가 많아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라면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라면이라도 맛있게 먹는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그런데 저는 무슨 방법으로 끓이든, 어떤 종류의 라면이든 간에 먹는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위로 몸이 달달 떨려올 때 따뜻하면서도 매콤한 라면 국물은 우리 몸을 녹여줄 수 있기에 깊은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해 깊은 허기짐을 느낄 때 먹는 라면 한 젓가락은 배가 터질 것 같이 부를 때에 먹는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보다 더 흡족했던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는 거처럼요.
상황에 따라 사람의 취향은 바뀌기 마련입니다. 항상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나’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수억만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되기에 새로 복제되어 교체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1년 전의 나와 1년 후의 내가 동일하냐고 물어본다면 100%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정신적인 부분은 어떨까요? 내가 어렸을 때 하던 생각과 어른이 된 후 하는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간격을 멀리 비교하지 않아도 내가 어제 했던 생각과 오늘 하는 생각에도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계속 변화한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내’가 없다고 하는 것도 물론 말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계속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내가 기존에 지닌 견해나 가치관만 옳다고 고집하는 일은 딱히 도움 되는 태도는 아닐 겁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내 생존과 욕망만 실현되면 상관없다며 이기적으로 사는 것 또한 마찬가지일 테지요.
내가 어느 정도 목적을 이루고 적당히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면 분명 내 노력이 포함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내가 지금 고통을 받고 있다면 내 노력이 부족할 수도,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몸조차도 내 뜻대로 유지할 수 없는데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통제하려 하는 건 더 어렵다는 사실이지요. 그렇기에 내 삶이 만족스러운 건 내가 잘난 것만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 덕택도 있기에 고마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해도 나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주변을 탓할 게 아니라 나부터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지요.
그래서 전 이번 연말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K People Focus 김고은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케이피플 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홈페이지 : www.kpeoplefocus.co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