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여성은 늘 약자였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차별과 핍박을 견디며 힘겹게 살아야 하는 고난과 역경의 길이었다. 가부장 문화의 족쇄에 짓눌려 자율성이 박탈된 채 불평등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이 땅의 여성들, 여성의 권리와 지위가 전무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우리들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들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저린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역사 속에서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굳센 소나무처럼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주체적 인간으로 우뚝 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보식으로 엮은 25명의 여성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편견과 오만으로 얼룩졌던 여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를 앞지른 용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효녀 심청의 실존 인물 원홍장부터 세상의 모든 것을 녹이면 사랑이 되리라고 외친 홍랑까지 25명의 여성은 우리가 기억하고 존경해야 할 존재들이다. 이름 없이 살아야 했던 아무개의 딸, 아무개의 누이, 아무개의 부인, 아무개의 어머니들이 김목 작가의 펜 끝에서 다시 태어나 우리의 어머니가 되고 여성의 희망이 되고 역사의 주체가 된다. 억압과 불평등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면서 강한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여 도전하고 미래를 개척했던 여성들, 그 위대함과 지혜로움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김목 지음 / 여성, 존귀하거나 존경받거 : 자연과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