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아버지와 아들 1

고석근

그는 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개새끼 건방진 자식 하며 

비틀거리며 아버지의 셔츠를 찢어발기고 아버지는 주먹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지만 나는 보고만 있었다

 

- 이성복, <어떤 싸움의 기록(記錄)> 부분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는 낫으로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시켜 버리고 새로운 주신(主神)이 된다. 우라노스는 쫓겨나면서 크로노스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너 역시 네 자식에게 쫓겨나게 될 것이다!”

 

크로노스는 자식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식들을 다 먹어 버린다. 하지만 결국, 아들인 제우스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만다.

 

구석기 시대의 모계사회에서는 이런 피의 반정(反正)이 없었다. 자연 상태에서 살았기에, ‘소유’를 둘러싼 싸움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1만여 년 전, 농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남자들의 힘이 중요해졌다. 남자들은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모계사회가 무너지고, 남자들이 가문의 왕이 되어 모든 여자를 독차지했다. 아들들은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까지도 아버지들이 가정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 아들들이 반역을 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에서는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 된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도 권력관계의 한 부분이 된다. 

 

남자와 여자는 원래 한 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우스가 인간을 반으로 갈라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한평생 반쪽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남녀가 사랑으로 만나 온전한 인간이 되어야, 인간 세상에 평화가 올 것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01.30 10:30 수정 2025.01.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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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