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새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햇살은 특별한 빛이다.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 해방광복(解放光復)을 한, 80주년의 빛(光)이기 때문이다.
이 봄날에 한국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계의 살아 있는 전설, 나훈아 선생이‘마이크를~ 드론에 매달아 허공중으로 띄워 보내고, 자연인 최홍기로 귀거래’하였다. 나훈아 선생은, 우리 대중가요 유행가‘트로트’라는 단어를, ‘아리랑’으로 통칭하자는 제언’을 했었다.
이는 필자가 주창(主唱)하는, ‘트로트’라는 단어, 용어, 장르 명칭을~ ‘아랑가(ArangGA)’로 개명(改名) 혹은 신작명(新作名)하자는 국민캠페인과도 연계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유행가와 역사 앙상블 스토리텔링 곡목은, 나훈아 선생이 남긴, <물레방아 도는데>이다.
이 유행가 아랑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강제 징용되었다가 전사한, 청년의 한을 품은 노래다. 이 곡조의 탄생 배경지는, 경남 하동군 고전면 성평리, 작사가 정두수(1937~2016) 선생의 고향이다.
1944년 당시 일본제국주의는 태평양전쟁에서 최후 발악을 하며 우리 형님과 누이들을 강제로 사지(死地)로 내몰았다. 그 당시 19세이던 정두수 선생의 삼촌은, 일본 와세다대학에 다니다가 강제로 일본 군대에 징집되어, 사랑하는 어머니와 고향마을 순이의 손을 놓고 성평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때 삼촌은, 마을 어귀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가며, 어머니와 순이를 돌아보고, 또 한 번 뒤돌아보며~ 이별의 길을 떠나갔다. 이를 바라보던 정두수 선생의 나이는 8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지은 노래가 <물레방아 도는데>이다.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봄이 오기 전에 잊어버렸나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두 손을 마주잡고 아쉬워하며
골목길을 돌아설 때 손을 흔들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가을이 다가도록 소식도 없네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이듬해이던 1945년, 일본제국주의 관동군 소위로 강제 복무하던 삼촌은 한줌의 재(遺骨, 유골)로 고향에 돌아온다. 20살을 일기(一期)로 전쟁터에서, 남의 나라(일본) 군인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정두수 선생은, 그때 강제 징용되어 떠나가는 삼촌을 생각을 하며, 이 노래를 작사하였다. 이 애절한 사연에 박춘석이 곡을 입히고, 26세이던 나훈아 선생이 민족의 울분을~ 노래로 설토(說吐)했다.
제2차세계대전은 1939.9.1~1945.9.2일까지 치러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남긴 전쟁이다. 인류 5대재앙은, 제2차세계대전~ 중세 페스트~ 6.25전쟁~ 제1차세계대전~ 코로나-19이다. 이 태평양전쟁은 1945년 8월 6일과 8월 9일, 일본제국 히로시마(우랴늄탄, u235. 리틀보이)와 나가사키(플로토늄탄, p239. 패트맨)에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제국이, 천황제를 포함한 무조건 항복을 하면서 종전된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제124대 일본 천왕의 항복 선언.
항복 문서에 서명은, 일본에서는, 9월 2일 대한민국 경성에서는 9월 9일에 서명을 하였다. 항복문서에는 5색깔의 펜을 사용했다. 맥아더 사령관의 요구사항이었다. 이 전쟁의 전사자는, 2천5백만 명, 민간인희생자도 3천만 명에 달했다. 일본제국주의는, 이 전쟁을 치르면서 조선인,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강제 동원한다.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하였고, 1939년 이에 기초하여 국민징용령을 제정하여 마을단위까지 총동원연맹을 만들었다. 또한 1944년에는 국민징용령을 조선인에게도 확대 적용하였는데, 이때 강제 징용된 정두수의 삼촌이, 이 노래 <물레방아 도는데>의 주인공이다.
이 시기에,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유행가라는 명칭을, 가요곡으로 통칭’하도록 규제했다. 유행가라는 단어가, 전쟁시대의 정서를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은, 하동군 고전면 성평리 주교천에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와 물레방아가 없어졌지만, 마을 여러 곳에는 돌담길이 남아있고, 물레방아와 징검다리는 배다리공원에 <물레방아 도는데>노래비로 복원되어 있다. 가을이면 주교천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코스모스와 조롱박터널, 칸나 등이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노래 속 징검다리를 건너 간 하천이 주교천(舟橋川)이다.
주교천은 이명산에서 발원하여 섬진강으로 흐르는데, 섬진강의 제일 아래에 있는 지천이다. 이 개천에 서보면 돌담길을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본, 그 모습이 다시 눈에 선하다. 줄을 당기면서 강의 이쪽저쪽을 오가던 배다리의 모습도 아련하다.
삼포 정두수 선생, 본명 정두채 선생이, 고향 하동을 묘사한 노랫말은 67곡, 하동 군민들이 출향인사에 대한 인기투표를 할 때는 항상 그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1937년 성평리에서 태어났으며, 부산 동래고를 거쳐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61년 국가재건국민운동본부에서 공모한 문예작품에 당선되었으며, 이후 대중가요 노랫말을 발표하면서, 시인보다는 작사가로 더 많이 활동하였다. 2009년 발간한 시집 『하동포구 이야기』는 그의 고향사랑 증표다. 정두수노래비는 전국에 12곳이나 된다.
하동에 <물레방아 도는데>와 <하동포구 아가씨>, 서귀포에 <서귀포 바닷가>, 흑산도에 <흑산도 아가씨>, 마포에 <마포종점> 등.
영원한 노래시인 정두수 선생은, 2016년 향년 79세로 하늘별이 되었다. 그가 이승에 남긴 3천 5백 편의 노래시는 대중들의 가슴속에서 오늘도 반짝거린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겸비한 빛을 반짝거리는 예술의 별로.
2025년, 해방광복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봄 햇살은 유난하다. 하지만, 그 빛이 드리워진 세태(世態)는 숨 막힌다. ‘우리’와 ‘끼리’로 마주한, 정나니(政)~들의 망나니질이 망태(妄態)의 선과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상대방을 향하여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손가락질과 말(言) 총알을 날리며, 선전 선동을 하는’ 저들을 헤아려 보시라. 저들의 눈에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있는가.
해방광복 80주년, 2025년 대한민국의 봄 햇살은 맑은데 세상은 우중충하다. 이 답답한 기운이 걷히는 날, 그날이 코스미안세상이다.
마음이 지향하는 곳과 푯대와 철학과 가치를 향하여 몰입, 천착하는 세상, 코스미안.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