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동서양 세계관의 차이점

김관식

동서양의 세관의 차이를 문화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동양의 문화권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베트남으로 전개되었고, 서양의 문화권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전개되었으며, 동서양의 문화권 밖에는 인도나 이슬람 문화권이라 불리는 제3세계의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세 개의 문화권을 중심으로 세계의 문화사, 문학사나 문화이론, 문학론이 모두 서양의 중심과 시각으로 형성되고 전개되어 왔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바로 서양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문학은 서양의 문명이 유입되면서 뒤늦게 들어왔고, 한국문학은 중국의 영향권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오다가 일제강점기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동서양의 문화를 중국과 유럽을 대표로 비교했을 때, 동양은 흙을 우주의 중심으로 한 철학이 발달한 대륙문화권이며, 도교와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닫힌 세계를 지향해왔고, 우리를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반면에 서양은 물을 중심 요소로 한 철학이 발달한 해양문화권이며, 기독교와 그리스·로마 등 두 개의 기둥을 축으로 열린 세계를 지향하며 ‘나’를 중요시한다.

 

인간 주체의 자연환경에 대한 반응은 동양이 陰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조화를 이루는 것과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理氣的에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관계 중점에서 인간사회의 조화를 추구하였다면, 서양은 陽으로, 인간과 자연의 분리로 투쟁의 관계, 인간 내부의 관계도 靈肉의 투쟁 관계, 개인에 중점에서 대립, 투쟁 절대자에 의탁하는 관계를 설정하여 발달해왔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철학적인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데, 구분할 수 있는 비교 가치는 자연, 신, 사람이다. 서양 철학사에서 고대는 자연이 중심이었다면, 중세는 신, 근대는 사람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서양 사람들의 관심은 사람에 있다. 이밖에 중동 사람의 관심은 신에 있고, 동양 사람의 관심은 자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양인은 모든 미를 사람으로 표현한다. 그들이 믿는 신들도 사람으로 표현함은 물론 자연과 사람까지도 사람으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동양인은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모든 미의 가치를 모두 자연으로 표현한다. 신, 자연 사람 모두 자연으로 표현해 왔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서양인은 아름다움을 조각, 그림 등으로 표현할 때 모두 사람으로 표현하고, 동양인의 그림은 자연으로 표현되는 산수화로 표현되어 왔다.

 

중국과 서양의 미학을 비교한 중국의 장파 교수는 그의 저서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동서양의 미학을 비교했는데, 그의 주장에 따라 동서양의 세계관을 비교하면, 중국과 서양의 세계관은 고대로부터 전혀 상반된 세계관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따라서 중서의 세계관이 서로 융합될 수 없이 각각 독립적으로 오늘날까지 독자성을 유지해 왔다. 서구인들은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실체의 세계가 필연적으로 형식 원칙으로 구체화되는데 반해, 중국인들은 일원론적인 세계관으로 도와 기의 우주라는 정체 공능으로 구체화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서구의 세계관은 오랫동안 끊임없이 변화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다양한 문예사조를 형성해 왔고 앞으로도 변화를 거듭할 것이 예측되나, 중국에서는 구체적인 사물의 정체성(기)이 우주 전체(천지의 기)와 분리될 수 없고, 인체의 기는 지리·기후·시간 등 천지의 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서양 시인은 자신이 존재하는 시공간에 따른 정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창작하게 된다. 동양에서는 시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을 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도의 경지를 표현하는 것을 시라고 보았는데, 시인의 인격이 뛰어날 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보았다. 시는 곧 그 사람의 인품을 표현한다고 보았다. 그렇지만 서양은 인격과 시를 동일시 보지 않고 시인과 작품을 분리해서 보았다. 그래서 시와 시인은 별개로 취급하는 등 문학작품 자체의 독립적 가치를 인정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권에 있어서 일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시와 시인을 구별하지 않고 인격이 완성되어야 좋은 시가 나온다고 보는 중국의 세계관, 서양의 문화를 수용하여 서구의 시 이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원론적인 세계관에 의해 문학작품과 시인을 따로 보는 서양의 관점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세계관은 변함이 없이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렀고, 서양의 세계관은 이원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변증법적인 변화를 거듭하여 수많은 문예사조를 거듭해왔다. 동서양의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다름으로 인해 서로 융합할 수 없지만, 미래 문학은 서로의 장점을 취하여 융합을 모색해 나가야 온전한 세계문학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시는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시이다. 오늘날 세계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문화 자본이 확장은 세계의 상위권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문학, 예술 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한류의 확산과 케이팝이 세계를 석권하는 등 대중가요 부문과 영화예술 부분에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한국문학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데, 출판시장의 내수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고, 한국문학이 확고한 독자층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 국민들의 문학적인 감수성을 교육시키지 못한 교육의 문제다.

 

문학작품 향수 능력의 결핍 및 독서 기피 풍토, 인터넷의 발달로 출판시장의 위축, 향수자가 문인인 자격을 취득하고 문학적인 창작 풍토보다는 향유하는 즐거움으로 문학을 대중문화로 격하시키는 허위적인 창작 행위로 인한 문학작품의 질적 하락 등 깊은 사유나 투철한 문학정신이 없이 조잡한 작품을 창작하는 세속적인 작가 의식이 문제이다.

 

문학적인 감각을 익히려면 좋은 모범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모범 텍스트들이 모두 엉터리이고, 문인들 또한 문학작품을 보는 안목이 없고 작품을 잘 써보겠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학단체에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문학단체마다 향유층 문인들이 대거 진출함으로써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명리적 가치 추구에만 급급하는데 몰두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인들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문학작품이 나오기란 요원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문학작품이 노벨상 수상작으로 거론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놓여있다.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학의 발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체 유지비용에 소모되는 단체 위주의 지원은 과감히 줄이고, 보다 능력 있는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대폭적인 지원 체제로 나가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문학적인 텍스트가 될 수 있는 모델링 문학작품을 발표하는 우수 문예지나 출판사를 선별하여 지원하는 정책적인 배려와 국어 교과서의 선정 공정성, 문학적인 감수성 신장을 위한 국어교육 정책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동양과 서양이나 시인이 자기 세계관을 갖고 시를 펼칠 때 고도의 정신 집중과 사색은 시상을 전개하는데 관건이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는 자연을 대상으로 하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든 우리들의 경험의 이야기들이다. 시적 경험 정서가 되는 시적 대상과 시인 자신이 일체화되어 표현된 시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시를 어떻게 형상화하여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진술하느냐에 따라 공감을 얻고 못 얻고 하는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는 언어의 선택과 배열에 있다고 할 정도 자기 나라의 적절한 언어로 정서 경험을 생생하게 창조적으로 형상화해 냈을 때 만인에게 사랑받는 명시가 되는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3.10 09:45 수정 2025.03.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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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