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남자를 위하여 2

고석근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 문정희, <남자를 위하여> 부분  

 

 

어릴 적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치마를 들쳤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치마 속에 무엇이 있는지. 오래전에 TV에서 인디언 부족들의 삶을 보았다.  

 

그들은 자식이 보는 데서 자연스레 성행위를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 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성의 금기가 적은 사회, 문명인들보다 훨씬 건강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금기가 많은 사회는 삶이 누추해진다.

 

원시인들은 여성의 생식 능력을 숭배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조각품들을 보면, 여성의 몸이 성스럽다. 문명인은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본다. 여성의 아랫도리를 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될 때, 우리의 삶은 얼마나 눈부시게 빛날까?  

 

문명사회에는 성의 금기가 엄청나게 많다. 그러면, 금기가 욕망을 일으키게 된다. 감추니까 보고 싶은 욕망, 문명인은 다 관음증 환자다.

 

나체 해변이나, 남녀 혼탕이 있는 나라들이 부럽다. 성은 되도록 자연스러워야 한다. 숨기게 되면, 검은 욕망이 무의식 깊은 곳에 똬리를 튼다.

 

인간은 무의식의 존재다. 무의식에 검은 욕망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5.03.13 10:23 수정 2025.03.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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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