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산불 예방
봄철이면
산불이 자주 일어났다.
그때마다 헬리콥터가
부산하게 움직였다.
산불 예방으로 시골에서는
날마다 마을방송으로
산불 주의를 당부했다.
논두렁 태우고, 영농 부산물 소각금지
깨, 콩, 고추, 채소, 과수원 등 영농 부산물은
파쇄 하라고 했다.
겨울에 땔감으로 사용했던
영농부산물과 나무줄기와 가지, 나뭇잎
난방 연료를 기름, 가스보일러로 바뀌면서
영농부산물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파쇄하여 안전처리
모두 수거해가야 하지만
수거해 가지 않고
말로만 나불나불
농부들은 감시원 눈을 피해
죄지은 사람처럼 두근두근
몰래 불태웠다.
산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밀림이 되어갔다.
해마다 가을이면 풀잎과 나뭇잎이
겹겹이 쌓여갔다.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활활활
무조건 태우지 말라하면
영농부산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마을마다 안전한 소각장을 마련해서
처리해야 마땅하건만
버리지도 못하고
쌓아놓기만 한 골칫덩이 부산물
산불 원인이
무심결에 버린 담뱃불로
산불이 번진 경우가 많은데
말만 앞세운 영농부산물 처리
무조건 버리지 말라하지 말고
산불이 나지 않을 안전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면 좋을 텐데
탁상머리 산불예방
농부들만 어리둥절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