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라는 단어를 아랑가로 개명하자. 주현미가 열창을 한, 유행가 아랑가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스토리텔링하면서, 필자의 주창을 펼쳐드린다.
이 아랑가는, 추억과 기억의 분계선(分界線)은 어디인가에 대한 컨셉을 생각하게 한다. 추억은, 마른 낙엽 특히 솔잎을 태울 때 피어오르는 탑탑하지만, 날려 보내고 싶지 않은, 콧속으로 스미는 연기(煙氣) 내음처럼 지나간 날의 아름다운 생각의 덩어리이고,
기억은, 장미 꽃송이를 만지작거리다가 줄기에 매달린 가시에 찔린 손톱 밑의 상처처럼,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지워지지 않는 지나간 생각의 아픔 조각이다.
당신은 지금 추억으로 가는~ 유행가 아랑가의 배를 타고 있다. 오래 흘러갈 노래~ 주현미의 간드러진 꺾기와 영탁의 똑딱거리는 리듬 같은 말(言) 화살의 슝~슝거림을 따라...
나는 알아요 /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 내가 없으면 / 외로움 속에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 떠나야할 까닭일랑 묻지 말아요 / 내가 너무 바보였어요 / 모든 것이 세월 속에 지워질 때면 / 그땐 내 맘 알게 될거야 / 너무도 사랑한 당신 / 영원히 못 잊을 당신 / 추억으로 가는 당신~
나는 알아요 / 당신을 떠날 그날이 내게 온 것을 / 내가 없으면 외로움 속에 / 조용히 흐느낄 그 사람 / 진정 그대 사랑이 필요한 것은 /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 / 모든 것이 눈물 속에 지워질 때면 / 그땐 내 맘 알게 될 거야 / 너무도 사랑한 당신 영원히 못 잊을 당신 / 추억으로 가는 당신~
떠나가는 사람은 붙잡지 마라. 떠나가는 까닭도 묻지를 마라. 그건 바보짓이다. 모든 것이 세월 속에 지워졌다가도 다시,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사랑의 마술이다. 너도 내가 없으면, 조용히 홀로 흐느낄 거다. 너무나 사랑한 당신이기에. 추억으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난 당신이기에.
2020년 2월 27일 준결승 레전드 미션. 영탁이 절규한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날 영탁은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뛰어난 리듬감도 선사했다. 영탁은 리듬탁, 막걸리탁으로 거듭나며 박자를 갖고 놀았다. 신기(神氣)가 감돌았다.
원곡 가수, 레전드 심사위원 주현미는‘정말 잘 들었다. 이 노래 자체가 슬프니까 리듬을 잘 타야 한다. 리듬이 안 되면 기교를 넣을 수가 없는데, 정말 리듬을 멋지게 타면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실력을 마음껏 화려하게 펼쳤다’며 극찬했다.
마스터 심사위원 장윤정은~ ‘노래할 때 보니까 미쳐서 하는 것 같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미쳐서 한다. 이걸 어떻게 이기냐. 관객들도 느낀다는 건 제대로 전달이 되는 거다. 리듬을 잘 타서 완성도가 확 올라갔다’라고 강조했다.
영탁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리듬탁, 막걸리탁 영탁은, 1983년 문경 출생 안동 성장 박영탁이다. 2007년 <영탁 디시아>로 데뷔한 기성 가수. 안동 영가초, 안동중, 안동고를 거쳐 청주대 언론정보학부와 국민대 종합예술대학원에서 실용음악작곡을 공부하면서 가수 에너지를 충전했다. 대표곡은 <좋은 거지>(동창생)>, <누나가 딱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찐이야>, <자기야>, <이불> 등이 있다.
21세기 불어온 대한민국 유행가 아랑가 경연열풍 복고 리메이크 열풍 시즌1, 2, 3 & 유사한 프로그램의 기획연출의 스핀오프 무대의 모방과 창조 가히, 타고난 노래 가창력과 저마다의 목소리와 음색과 음결을 바탕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킨 앵무새들의 경연대회 같음의 연속이다.
지상파 공중파 & SNS시대의 경향 트렌드 사조라고만 할 수 있을까. 팬덤이라고 하는 특정 가수를 지향한 팬들의 편향인가~ 대중들의 얇은 감흥의 파랑인가...
다분히 상업성 시청률 광고 코로나-19의 팬데믹 정치판 망나니들의 개판보다도 못한 나라의 흥세와 국민의 평복(平福)은, 안중(眼中)에 없는, 정나니(政)들의 개춤(犬舞)같은 까발거림을 회피하거나 무시하려는 융복합 현상이리라. 이런 중에서도, 국민들의 관심과 기억과 애창곡을 중심으로 하는, 지나치고 과도한 복고(復古)와 여러 가수들의, 한 곡조에 대한 리메이크 현상을 국민들 대중들은 인지하고 있으신가.
이런 맥락에서 저마다의 각성(覺性)이 절실한데, 기획 연출팀은 시즌 밖 시즌의 연속을 주도하고, 이에 출연한 심사위원과 마스터들은 자기도취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니 자기 노래와 대중들, 가요우민(歌謠愚民)의 늪 속에서 즐기고 있음이다. 알고도 모르는 척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는 듯한 자기기만(自己欺瞞) 같은 풍조여.
원곡가수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호섭 작사 임기섭 작곡 주현미 원곡인데, 리메이크로 부른 가수는... 몇 명이나 될까. 미스터트롯 영탁. 현역가왕 김경민&박서진 / 전유진&요요미+유인지. 미스터로또 박지현. 열린음악회 김희재. 더트로트 진달래. 우리들의쇼 전유진. 불후의 명곡 박성현. 화요일은 밤이 좋아 김태연...
원곡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원곡인데, 리메이크로 부른 가수는... 또 얼마나 될까. 미스트롯3 정서주 / 박지후, 가요무대 송가인. 미스터로또 박서진. 현역가왕 김산하. 편애중계 전유진. 아이넷TV 정다경. 더트롯쇼 양지은. 불후의 명곡 장사익. 미스터트롯2~ 고강민. 가요무대 류원정 / 신미래. 미스쓰리랑 배아현...
국민애창곡 인기곡에 대한, 재탕 3탕 수십탕 범벅탕...
한국대중가요사 130년의 역사 그 맥락과 마디에 걸려 있는, 1960년대식 단순 콩쿠르 대회가 아닌, 1970년대 창작곡 경연대회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같은 창조와 창의의 대중문화예술품 경연장 아랑가경연대회의 장은 언제, 다시 펼쳐질까.
21세기는 정부부처나, 제도권이 선도(先導)하거나 호도(糊塗)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NGO이거나 특정 커뮤니티 동호그룹 메스미디어 특정 개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하는, 주창→ 동행→ 유행→ 문화→ 역사로의, 진화→ 강화→ 승화의 물결이 바람직하리라.
이런 맥락에서 필자가 주창하는 국민캠페인이, 트로트라는 단어·용어·장르명칭을 아랑가(ArangGA)로 개명(改名) 혹은, 신작명(新作名)을 하자는 것이다.
아랑가는, 우리민족의 전통적이면서도 고유한 노래, 아리랑에서 '아랑'을 차운하고, 통속적인 노래의 보통명사 가요에서 '가'를 차운하여서 융합한 신조어이다. 아랑가는, 우리 민족의 한과 정과 치유와 힐링과 화합의 에너지를 가장 다분하게 버무리고 있는 노래다.
지금은 K-글로벌 한류의 깃발이 펄럭거리는 시대이다. 지금 '트로트라는 용어를 아랑가로 대체'하지 않으면, 우리는 훗날, 100년 1000년의 역사 속에서, 진정한 우리 것을 매장 매몰시킨(시키는) 어리석은 선열이 될 터이다.
각성(覺性)하자. 오늘 '각성(覺性)'
'명예와 천금이 어이 귀하지 않으리 하마터면 졸걸(卒杰) 속에 비틀거릴 뻔했네 / 산마루 푸른 솔에 티끌 먼지 없으랴마는 / 그렇다고 까마귀 떼에 기댈 순 없지 / 세상이 혼란하여 / 서편에서 해가 솟는다 해도 / 저고리 소매와 아랫도리 바지가랑이를 / 위아래로 바꿔 끼울 순 없지' 활초 시인의 시(詩), 각성(覺性)이다.
이 시어(詩語)에서, ‘명예를 인기’로 ‘천금을 시청률과 광고료 저작권료’로‘졸걸을 까르륵거리는 대중’들로 ‘티끌먼지를 트로트라는 단어’로‘까마귀를 양색(洋色)과 왜색(倭色)’으로 음유해보시라.
'트로트라'는 말이 우리 것인가, '아랑가'라는 말이 우리 것인가.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