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아랑가] 목포행 완행열차

신유진 작사 임강현 작곡

2019년 봄날, 아랑가 가수 장윤정이 노래꽃 날개를 펼쳤다. <쁘레빠라씨용>을 양손에 펼쳐 들었다. 아랑가 레볼루션이라는 평을 들었다. 노래 혁명이라는 말은 장윤정에는 통할 듯하다.

 

쁘레빠라씨용(Preparation)은, 무용수가 회전이나 점프를 하기 전 준비하는 예비 동작을 뜻하는 말이다. 곡마단(曲馬團)의 예술 기교가 음반의 제목이 된 것이다.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짜라투스트라의 철학을 사유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인 듯한데, 이를 모디파이 한 것인가. 감흥적 패러디인가.

 

​장윤정의 이 아랑가는, 2019년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많이 불린곡... 다른 가수들의 리메이크 가창도 넘친다. 진성, 김희재, 홍지윤, 박서진, 서리안, 양지은, 양세정...

 

목포행 완행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을 기댄다 /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 인가요 /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 인가요 / 잘가요 인사는 못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 /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 인가요 /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 인가요 / 잘가요 인사는 못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1959년 안정애가 부른 아랑가 <대전부르스>(대전발 영시 오십분) 노래의 마지막 소절이 '목포행 완행열차'이다. 그 소절이 60년을 맞이하여 장윤정의 노래 제목으로 탄생한 것이다.

 

​안정애의 아랑가는, 작사가 최치수가 두 사람의 이별 장면을 가사로 얽었는데, 신유진은 <목포행 완행열차>에서 짧은 기간 동안, 정이 깊이 들었던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고 혼자 남은 화자를 등장시킨다.

 

​배경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전역 광장 앞 오른편 포장마차 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로이 한 잔 술에 몸을 기대는 이별 연인의 반쪽 심정은 무슨 색깔일까. 검은 장미빛 하얀미들레...

 

화자는 혼자서 생각한다. 먼 훗날 다시 만나리라고. 그때 편히 만나기 위해서 잘 가라는 인사도 하지 않는다. 아직도 남아 있는 미련 때문이기도 하다. 홀로 남은 이 연인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장윤정은 쁘레빠라씨용을 통하여, 아랑가의 또 다른 레볼루션을 꿈꾼다. 21세기 트렌드 뭄바톤(Moombahton) · 트로피컬(Tropical)을 아랑가와 크로스 오버랩 시도로, 아랑가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 해방광복을 맞이하고 되찾은 서글픈 환의 그 순간이, 글로벌 K라는 깃발이 되어 펄럭거리고 있다. K-팝, 한류... 이런 단어와 화두들이 감성적인 핵폭발의 기폭제이다.

 

​이에, 대한민국 각계에서는 '벨류업(value up) 코리아, 코리아 벨류업'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캠페인을 전개하거나 매월, 벨류업지수를 발표하는 등 집중과 결실을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유행가 아랑가 스토리텔러인 필자도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의 진화(進化) 강화(强化) 승화(昇化) 차원에서의, 대중문화예술 부문에서의  '벨류업 코리아' 콘텐츠 제안 드린다.

 

'트로트'라는 단어, 용어, 장르 명칭을 '아랑가'로 개명(改名)하여 아랑가로 통칭하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신작명(新作名)이면, 더욱 민족적이고 대한민국적인 의미가 클 것이다.

 

​'트로트'라는 말의 출처는, 1910년대 미국 가수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FOX Trot>, 여기 FOX는 사전적 의미로 동물 이름 '여우'이다. Trot는 '빠르게 걷다, 달리다'는 의미이다. '여우가 빠르게 달린다'는 말....

 

​폭스 트로트 이 단어가, 리듬과 감흥이 일본으로 천이(遷移)되어서 '도로또, 도롯도,도로~도'로 통용된다.

 

​이것이 식민지 기간, 34년 351일을 통하여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통설하는, 왜색(倭色) 혹은 왜색조의 사조와 경향과 트렌드이다.

 

​이후 196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우리화 되어서, 그 시절 '뽕짝'으로 통용된던 우리의 전통유행가, 전통아랑가의 대명사 같은 단어를, 매몰시켜버렸다. '뽕짝'이라는 단어, 용어가 비속한 감(感)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에서란다.

 

​'트로트'라는 말을 도입한 주체도 없다. 사용한 시기도 개략적이다. 의도와 지향점도 없다. 그냥 우리의 토색(土色)에, 양색(洋色)과 왜색(倭色)이 버무려져 신토색(新土色) 외래어(外來語)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트로트(trot)'는, 일본제국주의 강제점령기에 일본 엔카(enka, 演歌)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 뽕짝으로 명기되어 있다.

 

​이는, 독특한 5음계를 음악적 특징으로 하며, 일본 엔카의 번역 · 번안 노래를 거쳐 1930년을 전후한 시기에 국내 창작이 본격화, 1930년대 중반에 정착된 대중가요 양식으로, 신민요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대중가요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스탠더드팝이나 포크 등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쇠락하지만, 새로운 양식들과의 혼융을 통해 계속 생명력을 유지하였다.

 

​트로트라는 말은, 서양의 춤곡인 폭스 트로트(fox trot)에서 왔지만, 한국대중가요의 트로트(라고 불리는) 양식과 폭스 트로트는 2박자라는 점을 빼고는 관련성이 없다.

 

일본제국주의 강제점령기에 이 양식은, 특별한 양식명이 없이 ‘유행가’, ‘유행소곡’ 등으로 불리면서, 우리나라 민요의 어법을 적극적으로 계승한 신민요 양식과 변별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말에 이르러, ‘뽕짝’이라는 다소 비하적 명칭이 등장하여, 꽤 오랫동안 '공식적인 양식명칭으로 통용'되기도 했고 이 비하적 명명에 대한 반작용으로 1980년대 후반에, 전통가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아랑가(ArangGA) = 아리랑(아랑) + 가요(가)

 

​2025년, 해방광복 80년 벨류업 코리아(value up KOREA) '트로트'라는 단어, 용어, 장르 명칭을 '아랑가(ArangGA)로 벨류업하자

 

장윤정은, 1980년 충주에서 출생하여 영신여고를 거쳐 서울예대를 졸업하였다. 그녀는 8세 때인 1988년 KBS전국노래자랑 평택 편에 출전하지만 예선에서 탈락된다. 이후 1999년 19세에 <내 안에 너>라는 곡으로 강변가요제에 출전하여 대상을 받으면서 가요계에 데뷔하였다.

 

​박서진, '장구의 신은 1995년 경상남도 사천 출생 박효빈이다. 삼천포초등학교, 중학교~ 경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장구 연주에 심취해 버렸다. 장구채에 인생을 걸었다.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

 

작성 2025.04.03 12:04 수정 2025.04.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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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