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책] 낭만詩객

이순영 지음

 

시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고요하고 세심한 동행

 

​한 줄의 시에 마음을 빼앗겨 본 사람은 안다. 시를 읽으면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달라진다. 나에게 있는 고통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고통도 사랑하게 된다. 가슴이 막혀 숨 쉴 수 없을 때 그 숨구멍을 터 주는 것이 ‘시’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옷자락을 붙잡아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시’다. 그런 시가 내게로 온다면 시를 사랑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낭만詩객’은 시를 사랑하는 작가가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시를 선별해 평론을 곁들여 세상에 내놓았다. 기존 평론가들이 하는 정해진 문장, 기계적인 감정 표현, 피로에 찌든 일상 언어를 벗어 버리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알게 하기’보다 ‘느끼기’에 중점을 두었다. 

 

전쟁, 기후위기, 인간 소외와 디지털에 중독된 오늘날 시는 그 모든 것과 거리를 두고 오로지 ‘나’에게 몰두하게 한다. 시는 본질을 향해 회귀하는 경로이며 내면을 회복하는 언어의 숨구멍이라고 이순영 작가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미지와 정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시는 여전히 의미가 있고 쓸모가 있으며 인간의 마음을 치유한다. 시 한 줄 읽고 마음이 평화로워졌다면 그게 시의 힘이라고 이순영 작가는 말한다. ‘낭만詩객’을 읽다 보면 시어에 앞서 오는 감정과 이미지 혹은 말이 되지 못한 어떤 것과 마주하게 된다. 뉴스나 SNS가 놓쳐버린 것들을 시인들은 ‘비가시적인 진실’을 감지하고 그것을 붙잡고 기록하고 있다고 이순영 작가는 말하고 있다. 시를 쓰는 시인과 시를 읽는 독자를 연결해 주는 이순영 작가의 ‘낭만詩객’은 아직도 시는 인간의 정신을 유효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시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책

아직 시를 사랑하지 못한 당신을 위한 선물

 

시대를 넘어, 언어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시 한 편, 그리고 그 곁에 선 詩객의 목소리를 책으로 냈다. ‘낭만詩객’은 세계의 명시들과 조우하며,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철학을 섬세하게 풀어낸 시적 비평집이다. 이순영 작가는 한 편의 시를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그것이 품은 역사적 맥락과 언어의 떨림을 섬세하게 해석하며, 독자로 하여금 시의 숨결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만든다. ‘낭만詩객’의 진정한 미덕은, 시를 “설명”하지 않고 “함께 사유”한다는 점이다. 릴케의 고독에서, 랭보의 방황, 에밀리 디킨슨의 침묵까지 저자는 시 속에서 하나의 시대와 인간의 내면을 꺼내어 다시 우리 곁에 앉힌다. 마치 잊고 있던 친구를 소개받듯, 오래된 시가 오늘의 언어로 말을 건네는 순간을 만들어 준다.

 

‘낭만詩객’은 시와 비평의 경계를 허물고, ‘詩객’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시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깊은 공감과 울림을, 시가 낯선 이에게는 가장 다정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모든 것이 말이 되는 세상에서, 시는 여전히 말이 안 되는 것을 품는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시는 다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언어가 마음을 두드릴 때, 우리는 그것을 시라고 부른다. ‘낭만詩객’은 시의 문 앞에 조용히 놓인 한잔의 커피 같다. 우리가 살아내는 하루가 시이고, 그 하루를 오래 들여다보는 눈이 시인이다. ‘낭만詩객’은 세계의 명시를 다시 읽고, 그 언어 너머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으로 시인을 만나고 그 시인이 낳은 시를 풀어내며 우리에게 고요한 사유의 여정을 함께 건너고 있다. 

 

이순영 지음 / 낭만詩객 | 이순영 저자 | 자연과인문 - 교보ebook

 

작성 2025.04.21 10:15 수정 2025.04.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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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