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하 '이응노의 집')은 오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2025 소장품 기획전 ‘해학諧謔: 수구초심首丘初心’을 개최한다.
‘해학諧謔 : 수구초심首丘初心’ 은 이응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군상, 문자 추상과 대나무 그림이 아닌, 그의 생애 지속적으로 그려온 동물 작품 총 19점을 통해 이응노의 미술 세계에서 나타나는 해학적인 표현과 길상(吉祥)적 의미에 주목한다.
미술관 1·2 전시실에서는 상설전인 고암 이응노 아카이브 《톺아보기》 展이 운영되고 있다. 2023년 6월에 시작된 《톺아보기》 전의 경우, 올해 1월 이응노의 대표작인 문자추상과 구성 작품을 더 많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2전시실까지 확장하여 오는 6월 30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홍성군청 김태기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전시가 많은 관람객들이 이응노의 색다른 작품 세계를 접하며, 그가 동물을 통해 표현한 특유의 해학적이고 정겨운 면모를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한편 민화와 이응노의 연결고리는 그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시작되었다. 이응노는 19살에 서울로 상경하여 해강 김규진에게 사군자를 배우기 전부터 산제당의 산신도, 호랑이 그림 등의 민화를 제작했으며 그의 생애 여러 번의 화풍이 변화되는 와중에도 꾸준히 우리나라 특유의 해학성과 상징성이 담긴 동물 작품을 제작하였다. 전체적으로 거칠고 투박한 붓놀림과 몸집에 비해 큰 눈, 지나치게 길고 굵은 수염 등 익살스럽게 표현된 동물은 이응노만의 해학적 표현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살아가며 마주쳤던 여러 상황 속에서 그의 바람이 전통적인 길상의 상징으로 담겨 있다. 이 작품들은 격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와 개인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뿌리가 되는 한국의 전통을 잊지 않기 위한 이응노만의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