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아랑가] 4.19 행진곡

독재는 물러가라, 고함치는 소리

유행가와 역사 앙상블, 역사적 맥락에서 되짚어 보면, '독재자는 스스로 독재자'라고 말을 했는가? '부국안민(富國安民) 태평성세(太平成世)'를 외치던 그의 속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었는가.

 

​역상적(易想的)으로 공산주의자는,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는가? 그렇게 민주를 외치던 그의 속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었는가.

 

​한국대중가요 유행가 130년사에 이런 사례와 묵시와 현상을 각성(覺性)할 수 있는 노래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 하나가 1960년에 불린 절창, <4.19행진곡>

 

노랫말 3절까지, 전문을 펼친다.

 

학도는 용감하다 거룩한 피를 흘려 / 민주주의 만방에 현양(顯揚)하였네 / 독재는 물러가라 외치는 고함소리 / 방방곡곡 천지를 진동하였네~

 

쌓이고 쌓인 울분 드디어 터트렸네 / 젊은 세대 일꾼을 받아들이자 / 부정은 물러가라 외치는 고함소리 / 썩은 잔재 뿌리째 뽑아버렸네~

 

나가자 씩씩하게 깃발을 휘날리며 / 민주주의 우방에 함께 뭉치자 / 폭력은 물러가라 외치는 고함소리 / 공산당도 뿌리 채 뽑아버리자~

 

<4.19 행진곡> 유행가는, 신신가요앨범 NO1, <국토건설의 노래> · <이순신 장군> 등과 같이 실린 노래다. 신세기레코드 NSL-1001음반...

 

'독재는 물러가라 공산당도 뿌리째 뽑아버리자'라는 행진곡이다. ​멜로디는 우렁찬 행진곡, 반주 음(音)에도 행진 드럼 리듬이 드르럭 드르럭 퉁탕거린다. 이 음반에 실린 노래는 <어느 편이 신사인가요>, <신생활 부르스>, <재건의 인사>, <현모양처> 등으로, 노래가 대중을 선도하는 듯한 제목들이 많다.

 

한국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 130년사를 되새겨 보면, 1960년 4.19 의거와 관련한 시대 이념을 유행가로 엮은 곡은 많다. 메시지도 선명하다.

 

남인수의 <4월의 깃발>, 한복남의 <풍악을 울려라>, 박재홍의 <4.19 행진곡>, 정종운의 <광명의 4.19>, 시민철의 <4월의 꽃 한 송이>, 남성봉의 <못 잊을 4.19>, 손인호의 <남원 땅에 잠들었네>, 박애경의 <어머니는 울지 않으리>, 황금심의 <어머니는 안 울련다> 등.

 

<4.19 행진곡>은 제4대 대통령·5대 부통령을 선출하던, 3.15 부정선거와 연관 지어서 음유(吟維)해야 한다. 

 

1960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정도 남겨두고, 유석 조병옥 박사는 미국 워싱턴 D.C 월트리드 육군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사망(1894~1960)한다. 이때 불린 절창이 박재홍의 <유정천리>, 불과 4년 전, 1956년 해공 신익희가 호남지역 선거 유세를 위하여 열차로 이동 중, 이리역 근처에서 심장마비로 급사망한 사건과 비슷하다. 이때 불린 시대의 노래가 <비 내리는 호남선>...

 

이때 많은 대중들은 추도예배를 열었고, 술집도 스스로 문을 닫았다. 공무원 중에는 사표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경찰은 양심선언까지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959년 발표된 박재홍의 <유정천리>는, 대중들이 가사를 바뀌어 조박사 추모곡으로 불리어졌으며, 당시 정권을 성토하는 학생과 시민들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가련다 떠나련다 / 어린 아들 손을 잡고 /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 못 살아도 나는 좋아 / 외로워도 나는 좋아 /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돋아나네~'

 

1960년, 이런 유행가 시대의 뒤를 이은, 대중들의 봉기가 4.19의거다. 3.15 부정선거 이후 고등학생 김주열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주열의 죽음은 4.19의거 도화선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한다. 이에 정권이 몰락하자 의거의 노래를 현상공모하고, 노래를 부를 신인가수를 선발하는‘콩쿠르겸노래발표행사’가 개최되었다. 이에 <4월의 깃발>, <4.19 행진곡>, 혁명의 노래라는 표제가 붙은 <남원 땅에 잠들었네> 등이 발표되었다.

 

중국 송나라 시대 묵자(墨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적(翟)이었다. 그는, 민초들이 명주실에 물감을 들이는 것을 보고 말했다.

 

'푸른색에 물들이면 푸른색이 나고, 노란색에 물들이면 노란색이 나네.'

 

나라의 백성들은 흰 명주실과 같다. 그래서 지도자가 물들이기에 따라 색이 변한다. 붉은색을 물들이면 흰 무명천 같은 대중들의 가슴팍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

 

무릇 임금이 된 사람은, 임금이기 때문에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 편안한 것도 아니다. 그는 언제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 있던지 어항 속의 금붕어다. 붕어는 백성들 물이 없으면, 헤엄을 치지 못한다. ​그러니, 임금은 스스로인 임금의 속내를,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 강화 승화를 실현하는 권세를 가진 사람일 뿐...

 

옛 왕조시대 임금은, 다만 도(道)를 행했기 때문에 임금이 된 것이 아니다. 권세의 직위를 위세(委勢) 받는 것, 그 임금이 도를 지키면 백성들은 대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다.

 

​2025년 5월 대한민국 정나니(政~)들의 까가풀거리는 꼬라지에는, 도(道)가 있는가. 선(線)은 있는가. 민본(民本)의 삶과 지속 지향은 있는가. 그 어디에서도 이를 엇댈 만한, 행동 모양새는 찾기가 어렵다.

 

이쪽과 저쪽을 저울질할 대중들...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너와 나) 스스로이다. 저 어릿광대 같은 치(稚, 어릴 치)들의 허벌거림, 까발거림, 휘청거림, 갈지(之) 자 같은 걸음걸이와 그림자에 부응(附應)하는 여럿~ 백성(百姓)들의 중우행태(衆愚行態)는 어이해야 하나.

 

​<4.19 행진곡>은 난세 분(亂世 噴)의 노래였다. 치세락가(治世樂歌) 난세분가(亂世噴歌) 망국탄가(亡國嘆歌)...

 

신라 시대 927년 후백제 견훤(甄萱, 86~936. 후백제 시조, 본래 통일신라의 장군이었으나, 900년에 완산주에서 후백제 건국)이 1만 군사를 이끌고, 신라의 고울부(지금의 영천)를 침략했다.

 

이에 경애왕은 고려에 도움을 청한다. 왕건은, 급히 대군사를 이끌고 대구 팔공산으로 진격하지만 견훤에게 대패하고, 목숨을 부지하고 도망간다. 이때 왕건의 복장을 입고, 대신 죽음을 맞이한 고려 육군참모총장이 신숭겸(882?~927. 평산 신씨 시조)이다. 

 

이때 경애왕은 경주 포석정(鮑石亭)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다가, 견훤의 군사에게 사로잡혀서 죽고, 뒤를 이는 경순왕(재위, 297~935)은 935년에 고려 왕건에게 투항한다. 신라의 왕이 고려의 사위가 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660년 백제 멸망 668년 고구려 멸망 676년 당나라 퇴치 이때부터 935년까지를 통일신라라고 한다. 이 통일신라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BC 57~AD 935년까지, 992년의 역사 신라 1천 년의 종극(終極)... 

 

나라(지도자)가 부패하면, 백성들이 먼저 안다. 동서고금의 교훈이다. 유행가는 역사 속의 보물 같은 유물이다. 역사 속의 역사 속살과 애환이다.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

 

작성 2025.05.07 10:02 수정 2025.05.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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