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을 칼럼] = 과천, 수도권 중심에서 ‘자족하는 창조도시’로, 과천은 지리적으로 수도권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나, 역사적으로 스스로 중심이 되어본 적은 없습니다.
서울과 인접한 경계도시로서, 행정기능과 주거기능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 왔습니다. 특히 정부청사의 이전은 지역 경제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자족기능의 결핍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이제 과천은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라, 독자적 역량과 정체성을 갖춘 지식기반 창조도시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 유휴부지의 전략적 재구성: 4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
정부청사 이전으로 발생한 유휴부지는 과천의 미래를 재구성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입니다. 단순한 복합개발을 넘어,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중앙정부 및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R&D 특화지구로 지정 추진
• 투자유치 패키지 제공: 세제 혜택, 입지 보조금, 전용 펀드 조성
• 테스트베드 공간 조성 및 규제 샌드박스 적용
▣ 청년을 위한 창업 생태계 구축: ‘과천형 청년벤처 허브’
도시의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습니다. 과천은 인근의 우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청년 창업과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 과천형 청년벤처 허브 조성: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 메이커스페이스, 테스트마켓 공간 집적
• 청년 주거 안심 정책: 역세권 중심으로 청년 맞춤형 모듈러 주택 공급
• 창업자금 및 멘토링 패키지 지원: 시 출자 펀드 및 민관 액셀러레이터 연계 프로그램 운영
▣ 전략산업 유치 및 산업생태계 구축
지식산업과 창의산업이 융합하는 도시는 경쟁력 있는 도시입니다. 과천은 AI·핀테크·문화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벨트를 조성해야 합니다.
• 기업 맞춤형 인프라 제공: 스마트 오피스 단지, 통합데이터센터, 친환경 업무공간 조성
• 산·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서울대, 한양대 등 인근 대학과 공동연구소 유치, 캠퍼스타운 모델 도입
• 문화콘텐츠 기업 지원: 과천과학관 및 자연환경을 활용한 미디어랩·XR스튜디오 등 특화 콘텐츠 공간 조성
▣ 사람 중심의 창조도시, 삶의 질을 높이다.
도시는 단지 기능과 효율만으로 살아 숨 쉬지 않습니다. 도시의 본질은 ‘사람’입니다. 창조도시 과천은 사람의 삶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 일자리-주거-문화의 선순환: 일하는 곳과 사는 곳이 분리되지 않도록,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보장하는 도시구조 설계
• 보행 중심의 도시 디자인: 초연결 스마트 도로, 그린 네트워크, 자전거 순환체계 도입
• 문화·복지 인프라 확대: 도서관, 미술관, 커뮤니티센터 등 일상 속 창의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확장
과천은 수도권이라는 입지적 이점을 단순히 소모하지 않고, 자립적 도시 구조와 창의적 산업생태계를 통해 ‘자족하는 수도권 창조도시’로 도약해야 합니다. 도시의 뼈대는 경제이지만, 도시의 심장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과천을 ‘사람 중심의 창조도시’로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도시비전입니다.
[칼럼제공 김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