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는 5월 21일(수), 「영유아보육법」 제9조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법정 조사인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육아정책연구소(책임연구자 양미선·최효미 박사) 주관으로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아동양육 가구 2,494가구(영유아 3,007명)와 어린이집 3,058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영유아 양육 환경, 보육기관 운영 현황, 교직원 근무 실태 등 보육 전반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실증적 근거가 다각도로 분석되었다.
양육 비용 상승 속 만족도도 큰 폭 증가
조사 결과, 영유아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용은 111만 6,000원으로 2021년보다 약 14만 원 증가했다. 하지만 가구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은 17.8%로, 이전 조사(19.3%)보다 낮아졌다. 부모의 취업률은 아버지 97%, 어머니 64.2%로 모두 상승했으며, 육아휴직 이용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양육기관 이용 현황에서는 영유아의 55.3%가 어린이집, 26.5%가 유치원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15.7%였다. 보육·교육기관의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19.8개월로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연장보육·이용시간 증가… 부모 요구치엔 미치지 못해
어린이집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7시간 31분, 유치원은 7시간 20분으로 각각 2021년 대비 19분, 16분씩 증가했다. 그러나 보호자들이 희망하는 이용시간은 평균 8시간 13분으로, 실제보다 약 48분 더 길었다. 연장보육 이용 비율은 33.7%이며, 미이용 사유로는 '필요 없음'(73.8%)과 '장시간 보육의 부정적 영향'(21.7%) 등이 제시됐다.
한편, 순보육·교육비 기준으로 이용기관의 81.3%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으며, 보호자 부담 평균 비용은 어린이집 7만 원(2021년 대비 1만 4천 원 증가), 유치원 17만 7천 원(1만 2천 원 감소)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역대 최고치… 개선요구는 ‘교육 다양화’와 ‘인력 확충’
전체 보육·교육기관에 대한 보호자 만족도는 91.9%로 2021년 77.7%에서 크게 향상됐다. 어린이집은 92.4%, 유치원은 91.7%로 각각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 ‘교육내용 다양화’(18.3%), ‘인력 증원’(17%), ‘노후시설 정비’(14.9%) 등이 꼽혔다.
부모들이 가장 희망하는 육아정책은 ‘보육·교육비 지원 상향’(30.4%), ‘육아휴직과 소득보장’(20.2%), ‘국공립시설 확충’(16%)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운영 및 교사 근무환경 개선 추세
조사 대상 어린이집 3,058개소 중 94.2%가 연장보육반을 운영 중으로, 2021년 대비 8.2%p 증가했다. 특별활동 운영 비율은 86.1%로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였고, 프로그램은 체육(90.6%)이 가장 많았다.
보육교사의 월평균 급여는 287만 3천 원으로 2021년 대비 9% 증가, 점심·휴게시간은 60분으로 늘었고 총 근무시간은 9시간 38분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중간경력 교사 대상 조사에서 ‘근무 중 권리침해 경험’ 응답은 17.7%로 2021년(30.1%)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권리침해 주체로는 보호자(63%)와 원장(40.8%)이 주를 이뤘으며, 유형은 보육활동 부당 간섭, 업무방해 등이 많았다. 교육부는 지난 5월 1일 ‘보육교직원 보육활동 보호 지원방안’을 발표했으며, 향후 분쟁 조정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