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털시 개버드(Tulsi Gabbard)를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이번 지명은 미국 정치권과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의 군 경력과 독립적인 정치 행보, 그리고 최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의 강단 있는 태도는 ‘미국 정보기관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 일부에서는 그간의 파격적인 정치적 행보와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털시 개버드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21세의 나이에 하와이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민주당 소속으로 반전주의를 주장했으나, 점차 민주당과 노선을 달리하며 2022년 탈당, 2024년에는 공화당에 합류하는 등 독자적이고 일관된 신념 중심의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녀의 이력 중 가장 강렬한 부분은 바로 군 경력이다. 하와이 주방위군 소속으로 이라크에 두 차례 파병되어 전투 의료 요원과 군사 경찰 소대장으로 복무하며 ‘실전’을 경험했다. 2021년 중령으로 진급한 그녀는 22년간의 군 복무를 바탕으로 정보기관 개혁에 있어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서는 그녀의 스노든 사면 입장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지만, 개버드는 “불법적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진실의 가치는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적 태도를 고수하며 논쟁을 피하지 않았다. 스노든을 두고 ‘반역자’로 규정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알리는 행위와 반역은 다르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은 그녀의 태도는 ‘국민의 자유와 국가 안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리더’라는 평가와 함께, 정보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서 적임자라는 주장을 강화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상원은 털시 개버드의 지명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그녀가 정식으로 국가정보국 국장에 임명될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독립적이며, 군사 및 외교적 현장 경험을 갖춘 정보수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 정보정책의 변화는 세계 안보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에서도 그녀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