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이 아니다! 온몸을 노리는 ‘폐외결핵’의 경고

폐 없이도 퍼진다, 침묵 속 확산되는 감염의 그림자

기침도 열도 없이 아프다? 몸속 수수께끼 ‘폐외결핵’

결핵은 폐병이라는 생각, 아직도 하시나요?

‘결핵’ 하면 대부분이 폐를 떠올린다. 기침, 객담, 발열 같은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폐를 넘어서 다양한 장기로 번지는 ‘폐외결핵’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만큼 진단이 어렵고 대응도 늦어질 수 있어, 결핵에 대한 기존의 인식 자체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몸속 곳곳에서 발병하는 폐외결핵

폐외결핵은 이름 그대로 결핵균이 폐가 아닌 신체 다른 부위에 감염된 상태를 말한다. 림프절, 척추, 신장, 뇌수막 등 다양한 장기에 침투할 수 있으며, 전체 결핵 환자의 20~30%가 폐외결핵 형태로 발병한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해진 고령자, 당뇨 환자, 면역억제제 치료 중인 환자들이 주요 감염 대상이다.

 

예를 들어 경부 림프절에 결핵이 생기면 목 부위에 혹처럼 부풀어 올라 종양으로 오해받기 쉽고, 척추에 결핵균이 침투할 경우 심한 요통과 함께 운동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일반 질환과 혼동되는 탓에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

[사진 출처: 폐외결핵 관련 이미지, 챗gpt 생성]

폐가 아니라서 더 위험하다

폐결핵은 비교적 진단 장비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반면, 폐외결핵은 그렇지 않다. 결핵균 자체는 동일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고,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신장결핵은 혈뇨나 요로감염 증상으로 오인되기 쉽고, 뇌수막결핵은 초기 두통이나 발열만으로는 결핵임을 짐작하기 어렵다.

 

게다가 폐외결핵은 전염성이 폐결핵보다 낮아 질병감시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리는 경향이 있어, 공중보건 대응도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기진단이 관건… 하지만 어렵다

폐외결핵 진단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결핵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증상이 비전형적이기 때문에, 의료진조차 초기에 결핵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내과 또는 정형외과, 신경과에서 타 질환으로 접근하다 결국 진단까지 몇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침이 없고 흉부 X선이 정상이라도,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결핵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PCR 기반의 결핵균 유전자 검사, 결핵 인터페론 검사 등 진단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보다 정밀한 폐외결핵 확인이 가능해지고 있다.

 

치료는 가능하지만, 더 오래 걸린다

폐외결핵 역시 표준 결핵치료제인 항결핵제를 사용하며, 대체로 6개월에서 1년간 복용이 필요하다. 다만 감염 부위가 뼈나 관절인 경우, 치료 기간은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또 뇌수막이나 심낭 등 민감한 부위의 결핵은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과 입원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치료 중 약물 내성, 부작용으로 인해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있어 복약 관리에 대한 철저한 지도가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 치료 전략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국가 지정 결핵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요구된다.

 

폐외결핵은 결핵균이 폐 이외의 장기에 침투해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림프절, 척추, 신장, 뇌수막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일반 결핵과 동일한 항생제 치료가 적용되지만 치료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결핵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단순한 폐질환으로 한정하지 않는 관점이 필요하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비정형 증상이 있는 경우, 결핵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치료의 핵심이다.

 

결핵은 더 이상 단순한 ‘폐의 병’이 아니다. 전신을 침투하는 감염질환으로, 결핵균은 몸속 어디서든 숨어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일반적인 의심만으로는 발견이 어렵고, 의심 없는 곳에 병은 더 깊게 자리 잡는다.

 

따라서 ‘기침이 없으니 결핵이 아니다’라는 통념은 이제 위험한 착각이다. 폐외결핵이라는 존재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 2025.06.08 10:04 수정 2025.06.08 10:26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이주연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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