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배우는 경영] "관리하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조직? 비움의 철학이 만든 몰입의 성과"

관리자 없이 돌아가는 회사? 일본 유토리연구소가 보여준 ‘자율 경영의 힘’

교사도 교실도 없다! 덴마크 교육 스타트업의 자율 실험

경남 중소기업의 반전 실험, 무감독 라인이 성과 낸 비결은?

기업 운영에서 ‘통제’와 ‘신뢰’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전통적인 경영학은 효율성과 계획, 통제를 중시해 왔지만, 동양 철학에서 유래한 무위이치(無爲而治)의 개념은 이와 대조적인 가치를 제시한다. 이 철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다스려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현대 기업 운영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 출처: 일본 중소 IT기업 ‘유토리기술연구소의 모습, 챗gpt 생성]

통제를 없애니 성과가 보였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중소 IT기업 ‘유토리기술연구소’는 사내 모든 관리자 직책을 없애고 ‘조율 없는 자율’을 실험하고 있다. 회의는 자율적으로 요청될 때만 열리고, 팀원들은 프로젝트 매니저 없이 책임을 나누어 맡는다. 이러한 자율성 기반 운영은 인간이 본래 스스로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철학에 기초한다.

 

이 실험적인 운영은 결과로 증명되었다. 3년 연속 고객 만족도 95%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직률은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하지 않음’ 속에서 오히려 구성원 각자의 역량이 자연스럽게 발휘된 것이다.

 

수업 없는 학교, 리더 없는 조직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에 위치한 교육 스타트업 ‘라이프랩(LifeLab Education)’은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 조직 구조를 해체했다. 이곳에서는 교사나 교실 없이 학생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직원들 역시 팀장 없이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한다.

 

이러한 자율적 구조는 혁신성과 속도 면에서 큰 효과를 가져왔다. 라이프랩은 콘텐츠 개발 속도를 기존의 두 배로 끌어올렸으며,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세계 7개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통제 대신 자율을 택한 경영 방식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무감독 라인에서 나타난 생산 혁신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자동화 부품 제조사 ‘포마텍’은 일부 생산 라인에서 라인 책임자 없이 운영하는 시스템을 수년간 실험해 왔다. 그 결과, 생산성은 12% 증가하고 불량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비결은 현장에 있었다. 노하우가 축적된 시니어 기술자들이 자발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신입 직원들을 교육하면서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조직 내 리더의 ‘행동’보다는 구성원 간 ‘신뢰’와 ‘자율’이 성과를 만들어냈다.


 

무위이치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불필요한 간섭을 줄이고 본연의 질서와 자율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들은 관리자 없는 조직이 더 큰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신뢰 기반의 경영 방식은 더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효율과 통제에 기반한 기존 경영 방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무위이치의 철학에 뿌리를 둔 신뢰와 자율은 사람을 믿는 경영 방식으로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인간은 간섭보다 신뢰받을 때 더 강한 동기와 창의력을 발휘한다. 이제 기업 경영의 중심도 ‘지시’에서 ‘신뢰’로 이동하고 있다.

 

 

 

 

 

 

 

작성 2025.06.20 08:07 수정 2025.06.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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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