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 실패…정전은 시작됐지만 평화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정전 중재 후 “핵시설 완전 파괴” 주장했지만…미 정보당국 “한두 달 지연 효과에 불과”

[글로벌다이렉트뉴스=유미나]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과 달리, 단지 수개월 지연 효과에 그쳤다는 미 정보당국의 내부 평가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전이 선언됐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를 ‘합의 위반’이라 비난하며 불안정한 평화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완전 파괴” vs “단지 입구 봉쇄”…엇갈린 평가

6월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의 예비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이란 핵시설의 입구를 막았을 뿐, 지하 구조물은 붕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는 여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핵시설의 일부 원심분리기 역시 공격 후에도 무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그 보고서는 틀렸다”고 반박했지만, 내부 인사들의 발언과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위대한 승리”를 말하는 양국, 하지만 진실은?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핵 위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고, 이란 대통령 페제쉬키안은 이를 “위대한 승리”라 표현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사우디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측의 정치적 수사는 정전의 실효성조차 불투명한 가운데 국민들에게 내놓는 ‘위안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정전 합의 후에도 서로의 공습이 몇 시간 더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모두 정전을 어겼으며 특히 이스라엘에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너무 오랫동안 싸워왔다. 지금은 서로 뭘 하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이는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보기 드문 질책으로, 미국 외교의 긴장된 균형을 상징한다.


12일간의 전쟁, 참혹한 피해…그 끝은 어디인가

전쟁은 6월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고위 군 지휘부를 타격했고, 이란은 이에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했다.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내 610명이 사망하고 4,746명이 부상당했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28명이 사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처음으로 대규모로 관통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정치적 정전, 그러나 전술적 불신은 여전

정전 합의는 마치 ‘전쟁이 끝났다’는 환상을 제공하지만, 실제 양측 모두 이를 조건부 수용하고 있으며, 언론의 표현대로 “몇 시간 차이로 공습이 오간 불안정한 휴전”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가 먼저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합의 이후에도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이번 정전은, 미국이 여전히 중동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폭격과 외압’에 기초한 것이라면, 이는 새로운 긴장의 불씨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하락, 시장은 안도했지만…

정전 발표와 함께 국제 유가는 6% 이상 급락,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단기적이며, 합의의 지속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급등할 수 있는 유동적 상황이다.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공급 불안정성을 감수해야 한다. 정전은 아직 ‘안정’이 아닌 ‘기회일 뿐’이다.


 GDN VIEWPOINT: 전쟁은 멈췄지만, 평화는 도착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과 정전 합의는 ‘전쟁의 일시정지’일 뿐이다. 파괴되지 않은 핵시설, 양측의 상호 불신, 민간인 대량 피해, 국제적 여론전 속에서 진정한 평화는 아직 멀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리는 세계를 구했다”는 선언은 정치적 수사일 수 있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무너진 벙커와 깨진 신뢰 위에 서 있다.

작성 2025.06.25 13:00 수정 2025.06.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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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