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배우는 경영] “위기의 틈을 찔러라!"

불행을 기회로 바꾼 자, 시장을 지배하다

위기의 순간에 승부를 건 기업들의 비밀 전략

위기의 순간에 승부를 건 기업들의 비밀 전략

세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사건으로 요동친다. 경제 위기, 경쟁사의 실책, 자연재해, 팬데믹과 같은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중국 고사 ‘趁火打劫(진화타겁)’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린 전략을 뜻한다. 남의 집에 불이 났을 때를 틈타 훔치는 전략, 즉 상대의 불행과 혼란을 틈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접근법이다.

 

단순히 도덕적 비난을 우려하기보다는, 위기의 순간을 포착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전략적 행보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이 전략을 오늘날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떤 기업들이 이를 실행해 성과를 거뒀는지를 짚어본다.

[사진 출처: 불난 집 냄비 태우기, 챗gpt 생성]

불황기의 신흥 강자, 뉴질랜드의 ‘블랙박스 와인’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전 세계 와인 산업에도 직격탄이었다. 프리미엄 와인의 소비가 급감한 반면, 저가 와인의 수요는 급증했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뉴질랜드의 중소 와이너리 ‘블랙박스 와인’이다. 이들은 고급 와인을 저렴한 박스 형태로 공급하며 기존 시장의 규칙을 깨뜨렸다.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은 ‘고급이면서 저렴한’이라는 역설적 인식을 만들어냈다. 이 전략은 기존 프랑스 와인 메이커들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었다.


 

경쟁사의 위기를 기회로, 인도의 ‘파타니 패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매장을 축소할 때, 인도의 중소 패션 브랜드 ‘파타니 패션’은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렸다. 임대료가 급락하고 인력 수급이 쉬워지자 오히려 브랜드 확장을 위한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브랜드는 1년 만에 매장 수를 3배로 늘리며 로컬 소비자 기반을 단단히 굳혔다.

 


데이터 유출 사태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유럽의 한 금융기관이 해킹으로 수백만 건의 고객 데이터를 유출당했을 때, 오스트리아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엑사쉴드’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침입 탐지 솔루션을 무상으로 배포하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당 기관을 포함해 유럽 주요 은행 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단기간 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趁火打劫(진화타겁)’ 전략의 핵심은 '냉정한 판단력'

진화타겁은 단순히 남의 불행을 이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그 본질을 간파하고, 기회를 식별하며, 그 틈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가 요구된다. 정보력, 판단력, 실행력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이런 기회를 가로채는 능력이 곧 기업의 생존력이다. 다른 기업이 멈칫할 때, 과감하게 한 발짝 나아가는 결단이 성패를 가른다.

 


‘趁火打劫(진화타겁)’은 도덕적 딜레마를 품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해석하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가장 날카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이 전략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브랜드 신뢰를 얻으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사례다.


 

불확실성과 위기는 언제나 존재한다. 다만 이를 회피할 것인가, 기회로 삼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판단의 문제다.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환경에서 ‘趁火打劫(진화타겁)’은 단지 탐욕의 상징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의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작성 2025.06.27 08:15 수정 2025.06.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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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