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보이는 것들

 

짧은 여운의 브런치 한 컷 느린 생각

 

 

 

비워진 자리가,
나를 다시 숨 쉬게 했다.

 

우리는 자꾸만 채우려 한다.
책장도, 냉장고도, 하루의 계획표도.
가득 채워져야 충실한 것 같고,
그래야 덜 불안한 것 같다.

 

그런데 정작,
가장 큰 위로는 '비워진 공간'에서 온다.

 

텅 빈 찻잔을 다시 채우기 위해
주전자의 물이 끓기 시작하고,
일정이 비어 있는 하루가
나에게 가장 따뜻한 하루였던 적도 있다.

 

가득하다고 해서 충만한 게 아니고,
비었다고 해서 텅 빈 건 아니다.

 

비우면, 그제야 보인다.

 

놓쳤던 감정, 잊고 지낸 얼굴,
내가 정말 원하는 방향.

 

오늘 하루
당신 안에 조용한 여백이 있기를.
그 공간 안에서, 진짜 당신이 숨 쉴 수 있기를.

 

 

 

 

작성 2025.06.28 03:19 수정 2025.06.28 06:3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리안포털뉴스 / 등록기자: 이창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