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심리상담 챗봇, 인간상담의 대안 될까 [잇인사이트 칼럼]

동아시아 청년들, AI로 심리상담 받는 시대

챗GPT를 ‘심리 멘토’로 여기는 새로운 세대

디지털 심리상담, 진짜 치료의 전 단계일까?

24시간 심리상담 챗봇, 인간상담의 대안 될까 [잇인사이트 칼럼]

심리적 불안을 겪을 때, 이제 많은 젊은이들은 상담소가 아닌 스마트폰을 켠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대만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챗GPT 같은 AI 챗봇을 심리상담 도구로 활용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기 전, AI를 먼저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I 챗봇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대만의 한 대학생은 “밤 2시에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챗봇에게 내 감정을 털어놓고 위로받았다”고 언론에 전했다. 실제 상담 예약이 어렵거나 고비용 치료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챗봇은 즉각적인 정서적 대응 수단으로 기능한다.

 

심리상담은 정서적 공감이 핵심이지만, 챗봇은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반복적으로 친숙한 응답을 제공한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들어주는 존재'로서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고 응답하고 있다.

 

심리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A 교수는 “AI 챗봇은 정서적 초기 대응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심리적 질환의 근본적 치료에는 전문 상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챗봇은 감정을 기록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치료적 개입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AI의 응답이 항상 정확하거나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사용자 감정의 복잡성을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심리학회(APA)는 2024년 발표한 자료에서 “AI 챗봇을 통해 감정 표현이 활발해진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심각한 심리 문제 해결에는 실질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AI 심리상담 기술은 중장년층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나 접근성 문제를 감안할 때, 챗봇을 통한 자기 감정 기록과 스트레스 정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외부 상담을 꺼리는 문화적 특성을 가진 사용자에게는 디지털 접점이 심리적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감정과 인간관계는 아직도 예민한 영역에 속한다. AI 챗봇의 심리상담 기능은 확실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것이 상담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 상담자와의 상호작용이 제공하는 깊이 있는 공감과 통찰은 대체되기 어렵다.

 

당신은 최근 마음의 무게를 누구에게 털어놓았는가? 오늘 하루, 당신의 감정을 들어줄 대화 상대가 스마트폰 속에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칼럼제공]
잇인사이트 최현웅 기자
sihun69@gmail.com
https://blog.naver.com/sihun69

작성 2025.06.28 07:43 수정 2025.06.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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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