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자연과소통]놀이가 곧 교육이다- 커피비누 만들기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환경 감수성 키우기

엄마, 이게 정말 비누야- 아이 눈이 반짝이는 마법 같은 순간들

커피 찌꺼기 구출 작전 - 우리 집 작은 환경 영웅들의 대모험

주방에서 벌어지는 작은 기적 - 쓰레기가 보물로 변하는 이야기

건강뷰티 큐레이터 설민규 칼럼입니다.

놀이가 곧 교육이다, 커피비누 만들기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환경 감수성 키우기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생한 환경 교육 방법과 그 효과

 

 

엄마, 왜 똥색깔이에요.


지난 토요일 오후, 우리 집 주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6살 둘째는 커피 찌꺼기를 온 바닥에 흘리고 있고, 9살 첫째는 이거 정말 비누 될까요라며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타는 막내의 한 마디였다.
엄마, 왜 똥색깔이에요.


아, 정말이지. 왜 하필 커피비누를 만들겠다고 했을까 인스타에서 본 그 예쁜 사진들은 다 거짓말이었나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2시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우와 진짜 비누네요.
엄마, 이거 제가 만든 거 맞죠.
손이 정말 깨끗해져요.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게 바로 진짜 교육이구나.

 

우리 집 환경 교육 대작전의 시작
사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과 뭔가 재미있는 걸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SNS에서 본 커피비누 만들기 영상이 떠올랐다. 이거면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첫째 날,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를 받아왔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엄마, 이거 더러운 거 아니에요.
냄새 나요.
만져도 돼요.
 

그런데 신기한 건, 호기심이 혐오감을 이겼다는 점이었다. 특히 첫째는 이거 진짜 카페에서 버리는 거예요라고 물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환경 교육의 첫 번째 씨앗이 뿌려진 순간.

 

주방이 실험실로 변하는 마법
커피비누 만들기의 진짜 재미는 과정에 있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1단계: 재료 준비 (일명 탐험가 시간)
엄마, 이 오일은 왜 넣어요
수산화나트륨이 뭐예요
장갑 꼭 껴야 해요.
질문이 폭풍처럼 쏟아진다. 이때가 바로 기회다. 어려운 화학 용어 대신 비누가 되려면 기름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면 아이들이 금세 이해한다.

 

2단계: 믹싱 (일명 마법사 시간)
우와, 색깔이 바뀌어요
뜨거워져요
거품이 나요
비누화 반응이 일어나는 순간, 아이들은 진짜 마법을 보는 것처럼 신기해한다.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3단계: 기다림 (일명 인내심 테스트)
이게 진짜 교육적 순간이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걸 빨리빨리 해결하는 데 익숙한데, 비누가 굳기까지 하루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니 처음엔 언제 돼요 언제 돼요를 연발하던 아이들이 점차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
커피비누를 만든 후 우리 집에 일어난 변화들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란다.

 

변화 1: 쓰레기에 대한 인식 변화
예전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던 커피 찌꺼기를 이제는 보물이라고 부른다. 카페에 갈 때마다 사장님, 커피 찌꺼기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우리 아이들.

 

변화 2: 재활용에 대한 관심 증가
엄마, 이것도 다시 쓸 수 있어요라는 질문이 늘었다. 플라스틱 용기, 종이상자, 심지어 달걀 껍데기까지 모든 것을 재활용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변화 3: 성취감과 자신감 up
이거 제가 만든 거예요라고 자랑하는 아이들. 친구들이 놀러 와서 우와, 너희 집 비누 신기하다라고 하면 어깨가 으쓱으쓱.

 

우리 동네 커피비누 전도사 가족
이제 우리 가족은 동네에서 유명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커피비누 만드는 집이죠라고 말할 정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커피비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느라 바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지난달 있었던 일이다. 첫째가 학교에서 환경 지킴이 발표를 했는데, 주제가 바로 우리 집 커피비누 만들기였다. 선생님께서 이런 창의적인 환경 실천은 처음 봤다며 칭찬해주셨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다른 가족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반 친구 엄마가 우리도 해보고 싶다며 연락해왔고, 이제 우리 아파트에는 작은 커피비누 클럽이 생겼다.

 

실패담도 공유할게요. (솔직하게)
물론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니다.

 

대실패 1편: 너무 많이 넣은 커피 찌꺼기
욕심을 부려서 커피 찌꺼기를 너무 많이 넣었더니 비누가 아니라 스크럽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엄마가 실패했네라며 깔깔거렸지만, 오히려 이런 실패가 더 좋은 교육이 됐다. 실패해도 괜찮구나를 배우는 기회.

 

대실패 2편: 향을 너무 많이
라벤더 오일을 너무 많이 넣어서 화장실이 온통 라벤더 냄새로... 아이들이 엄마, 이거 비누 냄새 아니에요, 할머니 향수 냄새예요라고.하지만 이런 실패들도 다 추억이 되고, 아이들은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며 스스로 개선 방법을 찾는다.

 

환경 교육, 이렇게 하면 성공
한 달 동안 커피비누를 만들며 깨달은 환경 교육의 팁들을 공유한다.
 

팁 1: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들은 과정 자체를 즐긴다. 결과물이 조금 이상해도 내가 만든 거라는 자부심이 더 크다.
 

팁 2: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왜요 어떻게요 뭐예요의 연속. 모르면 함께 찾아보면 된다. 구글링도 교육이다
 

팁 3: 다른 가족과 함께 하면 더 재미있다

혼자 하면 심심하지만, 친구 가족과 함께 하면 경쟁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한다.
 

팁 4: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해도 그게 다 경험이고 배움이다. 오히려 실패담이 더 재미있는 추억이 될 수도.

 

한 달 후, 우리 집에 찾아온 기적
커피비누 만들기를 시작한 지 한 달. 우리 집에는 정말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물을 아껴 쓴다. 비누 칠을 할 때도 우리가 만든 비누니까 아껴서 써야 해요라며 꼼꼼히 사용한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구가 아파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무엇보다 환경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길에서 쓰레기를 보면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분리수거도 더 꼼꼼히 한다.

 

다른 엄마들의 진짜 후기
김○○ 엄마 (7세 아들)
처음엔 지저분할까봐 걱정했는데, 아이가 이렇게 집중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이제 환경 이야기만 나와도 신이 나서 떠들어요

박○○ 엄마 (5세, 8세 자매)
언니동생이 처음으로 싸우지 않고 함께 했어요. 커피비누 만들기의 기적

이○○ 엄마 (6세 딸)
딸이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난리예요. 자신감이 이렇게 늘 줄 몰랐네요.

 

이제 시작해볼까요
혹시 우리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걱정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쉬워요

준비물: 커피 찌꺼기, 비누 베이스, 에센셜 오일, 비누 틀 (100원샵에서도 구입 가능)
시간: 약 2시간 (기다리는 시간 제외)
비용: 1만원 내외
효과: 아이의 환경 감수성 + 가족 추억 + 성취감 = 무료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아이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니까요.

 

엄마, 우리 언제 또 비누 만들어요
매일 묻는 아이들의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커피 찌꺼기 하나로 시작된 작은 실험이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를.
환경 교육이 거창할 필요 없다. 우리 집 주방에서, 아이 손을 잡고 함께 만드는 작은 비누 하나면 충분하다. 그 안에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 자원을 아끼는 지혜, 함께 만드는 즐거움이 모두 들어있으니까.
이번 주말,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를 받아와 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작은 기적을 만들어보세요. 분명 여러분 가족에게도 특별한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칼럼리스트 소개

설민규 대표는 수하코스메틱의 대표이자 건강뷰티큐레이터로서 천연화장품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전문메디컬코스메틱회사에서 쌓은 4년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50여 곳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원장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코칭과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100여 건의 피부 관련 병원 및 업체 담당자 제품시연과 코칭을 통해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서울 피부과 학술세미나 및 포럼에서 상담 및 부스참여의 경험으로 현재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뷰티 솔루션을 추구하며, 현재 비건 기초화장품 및 필링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천연 화장품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작성 2025.06.28 13:11 수정 2025.06.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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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