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의 선정
하나의 분야로 시작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즉,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경우 본인이 출판사에서 오랜 경험을 하였다고 하여도 하나의 분야만 선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다.
이것 또한 정답은 없다. 출판사를 하고 있는, 또는 근무하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담을 참고하여 본인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부가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바다에 그물을 칠 때 딱 한 곳만 그물을 치는 경우인데 그 사전 준비가 매우 길수도 있다. 이 경우 어부가 그물만 잘 친다면 비용을 많이 절약하는 경우가 된다.
필자가 잘 아는 E 출판사 L 대표의 경우 출판하려고 하는 분야를 선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본인이 직접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출간하려는 목록을 뽑았다고 한다.
IT 분야 중 인터넷 쇼핑몰 가이드 분야를 선택하기까지 꽤 많은 시장조사를 한 것으로 들었다. 지금 L 대표가 기획한 분야를 보면 경제/경영 > 유통/창업 > 창업 > 인터넷 창업으로 검색이 되었다.
당시 비전은 있어 보이나 아직 다른 출판사들이 시작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L 대표는 창업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특히 인터넷 쇼핑몰 분야의 창업에 타깃을 두고 시리즈를 기획하고 진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L 대표처럼 특정 한 분야를 선정하여 그 분야의 책을 출간하여 꾸준히 시리즈가 움직이는 것은 참 좋은 성과라고 생각된다. 특히 L 대표의 경우 시리즈 중 몇 권은 직접 집필을 하거나 공동 집필을 하였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초판의 발행에 있어서 당시 보통 3,000부나 2,000부를 제작하는 것과는 달리 판매가 잘 될 것으로 판단이 되는 책은 1,500부를 제작하고 그렇지 않은 책은 1,000부를 제작하여 초기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여서 신간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것 같다.
몇 년 전 L 대표를 다시 만났다. 기존 분야가 자리를 많이 잡아서새로운 브랜드로 철학을 한다고 하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그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다. 필자가 분석을 해본 결과 L 대표는 처음에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였고 그 분야의 자리를 잡고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시작한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본인이 철학을 전공했으니 누구보다도 원고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 분야의 선정 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특정 분야와 본인의 인맥으로 작가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분야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비결이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고 자문을 구한 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존의 출판사에서 이런 책을 내서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따라 하는 경우인데 이는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본인이 만든 책이 나올 무렵 그 시장이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