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시장 영업직군은 지난달 31일 ‘총파업 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며, 일부 서비스센터 정비직원은 7일부터 준법 투쟁에 나서 고객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은 2023년 법인 설립 38년 만에 첫 파업을 단행한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쟁점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차량 할인에 전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전환 배치 및 부당 전보 등이다.
지난 2월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서비스 직군을 제외한 본사와 영업 부문 인력이 약 15%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종업원 수는 약 1,900명이다. 노조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고용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수당 할인’은 영업사원이 받을 인센티브를 고객 차량 가격 인하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기적으로 판매율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출혈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츠는 오랫동안 ‘무할인’ 정책으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할인 경쟁이 심화되며 딜러 간 신뢰와 영업 구조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저성과자 전환 배치와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추진 등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인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환 배치를 당한 직원은 기존 영업 기반을 상실하게 되고, 근무 지역 로테이션 역시 저성과자 낙인과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유일하게 없었던 선수당 할인을 적용해 직원 부담을 높였고, 경영 부진의 책임을 현장에 전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내년부터 직접 판매 제도(직판제)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한성자동차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커 단기간 내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 하반기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