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실습 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번 확대 정책은 단순히 기초 사용법을 넘어, 실제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영화관 예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주문, 온라인 쇼핑까지 실습형 과정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았던 만큼, 서울시는 이번 교육 확대를 통해 ‘누구나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상생활 전반이 디지털로 전환됐다”며 “어르신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몇 년간 누적 44만 명 이상에게 디지털 기초 교육을 제공했고, 실제 체험에 참여한 인원만 5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배움터’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체험과 실습 중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장에서 교육을 받은 한 어르신은 “예전에는 영화표 예매나 음식 주문을 혼자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천천히 따라 하니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맞춤형 접근
이번 교육은 ‘빠른 속도’보다 개인별 학습 속도에 맞춘 친절한 지도를 강조한다. ‘천천히, 반복해서’ 알려주는 방식 덕분에 고령층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강사진도 디지털 전문 강사뿐 아니라 시니어 교육 경험이 풍부한 강사로 구성해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단순한 기계 조작법을 넘어, 디지털 세상에서 필요한 기본 소양까지 다루고 있다.
AI·콘텐츠 제작까지… 새로운 가능성
서울시는 단순 기초 교육에 머물지 않고 AI 체험,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까지 커리큘럼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사용자’가 아닌 ‘창작자’로서의 역할까지 열어주기 위함이다.
특히 사진·영상 편집, 온라인 소통 콘텐츠 제작 같은 과정은 세대 간 소통을 돕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더 많은 디지털 배움터를 지역 곳곳에 설치해 시니어 디지털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시니어 디지털 교육 확대는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영화관, 외식, 쇼핑 등 생활 곳곳에서 혼자서도 당당히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며, 나아가 세대 간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