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위대한 비밀을 발견한 시편들
경남 진해에서 활동 중인 이경희 시인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보조받아 시집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며』를 창연출판사에서 창연시선 35번째로 펴냈다. 시인의 말과 제1부 「하루 예찬」 외 시 17편, 2부 「목련꽃」 외 시 16편, 3부 「인생의 닻」 외 시 18편, 4부 「바른 눈을 가져야지」 외 시 16편, 5부 「작은 돌탑 하나」 외 시 15편 등, 총 시 89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해설 ‘순간의 향기를 붙잡는 시학’이 실려 있다.
이경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삶이라 생각한다. 소소한 일상이 시가 되고, 내 삶에 출발점은 항상 지금이다. 인연과 인생 가치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가난하다고 인생이 가난한 것이 아니다, 가난이 있기에 삶에 목표가 생긴다. 인생이라는 강은 어쩌면 항해와 같은 것. 인생이라는 배, 삶의 방향성이 있어야지, 바다를 항행하는 삶은 평온한 적이 없다. 넓은 마음과 지혜의 바다를 품고 살아온 세월 앞에 숙연해진다. 밧줄을 풀고 인생이라는 닻을 올리며 부딪힌 삶에 흔적들을 모았다. 한때는 캄캄한 밤바다, 수평선 너머로 등대 불빛을 찾느라 헤맸던 삶의 시간, 황천 항해와 고난의 역경을 이겨낸 길에서 장애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끄나풀을 붙들고, 도전과 응전, 사랑과 감사로 점철된 교직의 시간. 참, 힘들었다. 그러나 역동적 삶이었다. 작품 한 점 한 점, 따뜻한 숨결이 숨어 있다.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며 갈급한 현실 앞에서도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길, 살아갈 인생의 강에도 달빛은 환하게 길을 밝히리라.”라고 했다.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이경희 시인의 시집 속 꽃들은 시인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인의 마음 밭에서 피어나지만, 결국 독자의 밭으로 옮겨 심어진다. 시인의 언어는 읽는 이의 감각 속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우리 안에서 또 다른 의미로 자란다. 바로 여기서 시집의 여운은 완성된다. 이경희 시집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며』는 거대한 서사보다 사소한 감각의 떨림을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시집이다.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바른 눈, 하루의 무게를 온전히 살아내는 자세, 감사와 기도를 겹겹이 쌓아 올린 언어. 시인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가장 작은 변두리에서 존재의 비밀을 발견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깨닫게 된다. 시집 속 꽃씨들은 이미 우리 마음 밭에도 흩뿌려져 있다는 사실을. 그것은 시간 속에서 언젠가 조용히 싹을 틔우고, 또 하나의 시가 되어 우리 삶을 밝혀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시인은 경북 구미(선산)에서 태어났다. 경남대·창원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를 졸업했다. 1995년 《진해문학》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0년 《한국문인》 수필 신인상, 《한비문학》 동시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2004년 국방부, 해군장교(소령)로 전역했다. 시집 『우리 사랑 들꽃처럼』을 발간하며 시작 활동을 했다. 2004(3.2) 교육부, 경남혜림학교에 특수교사로 부임했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교육현장체험수기 우수상” 2010년 창원시 “문화상”, 진해문인협회장·진해특수교육연구회 회장 활동 등을 했으며, 2023년 특수교사로 퇴임했다. 2024년 창원특례시 7회 큰창원 예술제 올해의 작가상(문학)을 수상했다. 그밖에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경남문인협회·경남시인협회 회원이며 진해문인협회 이사로서 들꽃연구와 저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시집으로 『우리 사랑 들꽃처럼』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며』와 수필집 『얘들아, 정말 잘했어!』 『감정 서랍(공저)』이 있다.
마음 밭에 꽃씨를 뿌리며/ 이경희/ 창연출판사/ 128쪽/ 양장제본/ 정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