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선사 시대 연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유물은 츠메가타몬 토기(爪形文土器)와 야부치식 토기(ヤブチ式土器)이다. 이 토기들은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오키나와가 일본 본토와는 다른 독자적 문화 발전을 이루어 왔음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다.
약 6,7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츠메가타몬 토기는 오키나와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토기다. ‘손톱 무늬 토기’라는 이름처럼, 표면에는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눌러 새긴 독특한 무늬가 남아 있다. 이 토기는 주로 요미탄촌 토구치 히가시바루 유적, 카데나 노구니 패총, 요나시로 야부치 동굴 유적 등 해안 지역에서 출토되었다.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제작자의 도구 사용 능력과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이러한 출토지는 당시 사람들이 바다와 밀접한 생활을 했음을 보여준다.이들은 바위 그늘이나 동굴에 약 10명 정도의 소규모 집단을 이루어 거주했으며, 식량으로는 조개류, 물고기, 멧돼지, 그리고 다양한 나무 열매 등을 채집하거나 사냥하여 얻었다.
츠메가타몬 토기의 대표적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야부치식 토기다. 야부치 동굴 유적에서 출토된 이 토기는 오키나와 초기 신석기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야부치식 토기는 생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당시 사람들이 풍부한 해양 자원과 섬의 자연환경 속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토기 제작에 반영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츠메가타몬 토기와 야부치식 토기의 용도는 명확하다. 이 토기들은 단단한 견과류나 조개류, 식물 줄기와 새싹 등을 끓이는 데 사용되었다. 단순한 조리도구였지만, 이는 곧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과 조리법, 더 나아가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열쇠다.
또한 이 시기에는 석기, 동물의 뼈나 뿔로 만든 골각기, 목제품, 조개 도구, 그리고 장신구 등이 함께 사용되었다. 아름다운 조개 장신구는 당시 사람들의 장식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츠메가타몬 토기와 야부치식 토기는 일본 본토의 조몬 문화와 단순히 동일선상에 있지 않다. 그것은 오키나와의 선사 문화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이다. 손톱 무늬에 담긴 흔적과 야부치식 토기의 형태는, 오키나와가 본토와 달리 독자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했음을 잘 보여준다.이 유물들은 오키나와가 본토와 독립적으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문화권과도 연결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약 1만 7천 년 전의 미나토가와인과 야마시타 동굴인 이후, 오키나와에서 신석기 문화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연구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