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FOMC 앞두고 경계심 속 소폭 조정

9월 16일(화)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하루 앞두고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S&P500 지수는 6,606.76으로 전일 대비 0.13% 하락했고, 나스닥은 22,333.96으로 0.07% 내렸다. 다우지수는 45,757.90으로 0.27% 떨어졌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2,403.03으로 0.09% 하락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6.36으로 4%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준의 금리 가이던스를 앞둔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지정학적 긴장 속 유가 반등이 일부 섹터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중국향 RTX6000D 수요 둔화와 규제 우려가 재부각되며 장중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인프라 수혜주로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선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애플은 Bernstein SocGen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90달러를 제시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차세대 하드웨어에 AI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지만, FOMC 이후 금리 방향성에 따라 다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대주주의 대규모 매입은 투자자 신뢰를 높였지만, 전기차 납기와 마진 압박이 장기 성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주인 브로드컴은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 이후 혼조세를 보였다. AI 부문 성장세는 확고하지만, 통신·스토리지 등 비(非)AI 부문의 둔화와 고객사 집중도가 부담으로 남아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동반 상승했다.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하며 에너지주는 방어력을 확인했다. 반면 미디어 업종에서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글로벌이 합병 관련 정치·규제 불확실성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디어 구조조정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으나, 정책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거시지표에서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3.51%로 3bp 하락했고, 10년물은 4.04%로 1bp 낮아졌다. 장단기 금리차는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역전 상태다. 달러지수(DXY)는 96.6선에서 보합세를 보였고, 국제 유가는 10월물 기준 배럴당 64.52달러로 약 1% 상승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695달러 안팎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았으며, 비트코인은 11만 6천 달러대를 유지하며 1% 이상 올랐다. 전반적으로 달러, 금리, 원자재가 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FOMC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섹터 흐름에서는 에너지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반대로 금리 민감도가 큰 유틸리티가 약세를 보였다. IT 대형주 역시 기대와 부담이 공존하며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하루 전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에너지 강·방어주 약’이라는 회전이 나타난 것이다.
당장 시장이 주목하는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연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될 첫 금리 인하 시점과 폭.
둘째,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
셋째, 미디어 및 빅테크 M&A 과정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이다.
앞으로 일정에서는 FOMC 성명 발표가 9월 17일 오후 2시(미국현지시각), 한국시각 18일 오전 3시에 예정돼 있다. 이어 30분 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의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지표가 발표되며, 모기지 금리 둔화가 실제 착공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오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되며, 최근 정유시설 이슈가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기업 실적 발표는 제한적이지만, 대형주는 FOMC 이후 가이던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원/달러가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약 1,379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간 1,379~1,395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며, 당분간 달러는 FOMC 결과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증시 변동성 역시 하루 환율 레벨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he Money Post | 돈의 흐름에서, 트렌드의 통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