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인 이종근

<이 한 편의 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인 이종근 

ESN엔터스타뉴스ㅣ로이정 기자

<작가소개>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및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미네르바』신인상.《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항쟁문학상》등 수상. <충남문화관광재단>등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광대, 청바지를 입다』(2022),『도레미파솔라시도』(2023).

 

<이 한 편의 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종근

오를 건 다 올라,
산봉우리에 다다른 막바지 산행인 듯
도무지 물가만큼은 멈춰 서질 않는다

그저 내려갈 조짐이 뵈질 않는
혈압 수치와 두고두고 싸워야 할 판,
절대 오르지 않는 것, 쥐꼬리만 한
나의 월급 나의 소득
나의 경제

잠시나마 한시름 놓는다
못 가던 시장을 찾고 안 가던 상점을 돌고
가보고픈 식당에 들러 밥 한 끼 시켜 먹는다

어쩌면 내려놓는 건, 더는 오를 수 없는
산에서 가뿐히 내려와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듯 내려 마시는
커피 한 잔,

바닥을 죄다 드러낸 나의,
잔고마저 홀로 떠난 나의, 통장에
나는 나를 내려놓듯 나의, 소비를 찍는다

<작품해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는 치솟는 물가와 답보 상태인 월급이라는 현실의 고달픔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산봉우리에 다다른 막바지 산행”에 비유된 물가 상승은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런데도 ‘소비쿠폰’이라는 작은 위안을 통해 힘겨운 일상에서 “잠시나마 한시름 놓는다”라는 표현과 아울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행에 “나를 내려놓듯 나의, 소비를 찍는다”라는 시구는 고단함 속에서 자신을 다독이는 요즘을 살아가는 갑남을녀의 애환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이 시는 단순히 경제적인 상황을 넘어선, 삶의 본질적인 위로를 향한 따뜻하며, 현실적인 공감과 함께 작은 위안을 가져다주는 고마움이다.

 

작성 2025.09.18 14:55 수정 2025.09.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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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