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칼럼] 공간에 철학을 입히고 스토리로 브랜드를 완성하다

의미 없는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적 트렌드와 학문적 통찰로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다

교육과 후학 양성으로 확장하는 비전

비알팩토리 최상묵 대표

 

 

 

기억에 남는 공간은 왜 드문가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수많은 인테리어 가운데 진짜로 기억에 남는 공간은 드문가. 그 답은 명확하다.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공간은 순간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 마음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공간에 철학을 불어넣고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아내려 한다. 작은 조명 하나, 가구의 위치 하나에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의미 없는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내가 지켜온 인테리어 철학이다.

 

 

 

첫 카페에서 배운 머무름의 이유

 

첫 프로젝트는 작은 카페였다. 예산도,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공간에 ‘머무르고 싶은 이유’를 담고 싶었다. 완공 후 사장은 손님들이 예전보다 오래 머무른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확신했다. 인테리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대학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고, 에넥스·리바트·한샘에서 주방 가구와 아파트 인테리어 개발을 맡으며 현장을 배웠다. 대형 건설사 모델하우스와 분양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10여 년의 경험은 지금의 회사를 세우는 데 큰 자산이 됐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더 큰 도전을 위해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하며 세계적 트렌드와 디자인 철학을 깊이 탐구했다. 그 과정이 오늘날 나만의 인테리어 철학을 차별화하는 토대가 됐다.

 

 

 

숲을 품은 병원, 철학이 만든 치유의 장면

 

나의 철학은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구현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남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인테리어다. 많은 이들에게 정신과는 낯설고 무거운 공간이지만 나는 이를 ‘자연 속의 치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 3층 건물의 창을 통해 숲과 이어지는 듯한 설계를 적용해 환자들이 숲 속에 있는 듯한 안정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나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 공유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 나는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고, 교육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스토리가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브랜드로 확장되는 공간의 핵심이다.

 

 

 

공간이 바꾸는 마음, 교육이 바꾸는 인생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후학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중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고 지금도 제자들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언젠가는 디자인 아카데미를 세워 그동안의 경험을 교육으로 전하고자 한다. 좋은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라고 믿는다.

 

이 지면을 통해 앞으로 공간과 사람, 그리고 교육의 이야기를 꾸준히 나눌 것이다. 독자들과 함께 이 여정을 걸어가고 싶다. 앞으로 써 내려갈 또 다른 공간의 이야기에 주목해 주기를 바란다.

 

 

 

※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은 칼럼입니다.

 

 

작성 2025.09.18 17:32 수정 2025.09.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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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