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9월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특별전시 《다시 만난 하늘, 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낱장으로 흩어져 훼손된 상태였던 보물 <신․구법천문도>를 원래의 병풍 형태로 되살린 복원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신․구법천문도는 조선의 전통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서양의 ‘황도남북총성도’를 함께 담아 동서양의 하늘을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1994년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수된 뒤, 2001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오랜 세월로 인해 심각한 훼손 상태였다.
이후 전지연 학예연구사의 주도 아래 10여 년의 관찰, 6년간의 집중 보존·복원 과정을 거쳐 2023년 마침내 원형을 되찾았다. 전시에서는 전지연 연구사의 증언을 중심으로 치열했던 복원 과정과 관련 도구,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특히 색 맞춤 과정의 어려움, 국내외 천문도 비교 연구, 보존 전문가들의 고충과 애환 등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전지연 학예연구사는 “문화유산 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라며,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원래의 가치를 훼손 없이 후대에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나는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주는 일을 한다”고 보존 전문가의 소명을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함께 유물보존총서 Ⅺ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 신․구법천문도』를 발간해 복원 과정, 천문학적 고증, 과학적 분석, 유사 천문도 조사 결과 등을 정리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문화유산 보존의 가치와 그 뒤에 숨은 보존 전문가들의 헌신을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