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N엔터스타뉴스 현장공동취재ㅣ방준희, 로이정 기자
최근 '2025 아시아 아쿠아피트니스 & 수중재활 국제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아시아 수중운동 분야의 국제 협력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한국수중운동학회 유철규 회장을 ESN뉴스 로이정 기자가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 유철규 회장은 한국 수중운동학의 현재와 국제적 위상,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강화 방안, 그리고 한국 실정에 맞는 보건의료 시스템 내 수중운동의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했다.

로이정 기자: 회장님,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한국 수중운동학의 현주소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 수중운동학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선진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만의 강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철규 회장: 네, 로이정 기자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의 수중운동학은 지난 수십 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독자적인 연구와 임상 사례를 축적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령화 시대와 만성질환 증가라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수중재활 및 치료적 운동 분야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수중운동 역사가 길고 관련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경향이 뚜렷하지요. 한국의 강점이라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학술적 열정과 현장 적용 능력입니다.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동기가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선진국만큼 보편적인 인프라나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고, 전문 인력 양성 체계가 보다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이정 기자: 지난 국제 컨퍼런스에서도 아시아 6개국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한국이 아시아 수중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시아 지역 내 한국수중운동학회와의 결속을 다지고, 궁극적으로 법규 마련 및 수중운동학의 기준을 세워나가는 데 있어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유철규 회장: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 지역 내 수중운동 전문가들이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는 이러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여, 아시아 각국의 수중운동 관련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형 수중운동 표준'을 정립하고, 나아가 각국의 법규 및 제도 마련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례로, 자격 인증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여 아시아 전역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전문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공유를 넘어, 아시아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공동체적 역할로 확장될 것입니다.

로이정 기자: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와 특정 질환의 증가 등 보건의료 실태에서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실정에 맞는 수중운동의 보건의료 적용 방안에 대해 회장님의 깊이 있는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유철규 회장: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수명 연장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수중운동은 관절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전신 근력 강화와 유연성 증진에 효과적이어서 고령층이나 특정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
한국 실정에 맞는 적용을 위해서는 우선, 노인복지관, 보건소, 재활병원 등 공공 보건의료 시설에 수중운동 프로그램을 확대 도입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수술 후 재활이나 특정 질환 관리에 수중운동이 적극적으로 처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 전문가와의 협력, 그리고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국민 건강 증진의 중요한 축으로서 수중운동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로이정 기자: 그렇다면 한국수중운동학회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수중운동 전문가 양성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유철규 회장: 저희 학회는 수중운동 전문가의 역량 강화가 곧 국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단계의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신 연구 결과와 국제 동향을 반영한 워크숍,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하여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학습을 지원합니다.
특히,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수중운동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고, 대상자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인문학적 소양과 상담 기법 등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며, 현장 실습 기회도 확대하여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로이정 기자: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이 수중운동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 문제에 대해 어떤 점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요?
유철규 회장: 가장 시급한 것은 수중운동 시설 인프라의 확충입니다. 전국의 생활체육 시설, 공공 수영장 등에 수중운동 전용 공간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둘째로는, 수중운동 및 수중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의료적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비용 부담 없이 수중운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는 이미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입니다.
또한, 정부가 수중운동의 보건적 가치를 인식하고, 관련 연구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학회 차원에서도 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데이터를 제공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수중운동이 필수적인 부분이 될 수 있도록 학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로이정 기자: 회장님의 깊이 있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주신 귀한 말씀들이 한국 수중운동의 밝은 미래를 여는 데 큰 지침이 될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