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올가을 무대를 통해 사회와 인간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두 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인천시립극단이 준비한 아서 밀러의 ‘시련’과 극단 산수유의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그것이다.
시립극단은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소공연장에서 ‘시련’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1953년 초연된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17세기 미국 세일럼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집단적 광기 속에서도 끝까지 이름과 양심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용기를 담았으며, 작품은 오늘날의 가짜 뉴스, 마녀사냥과 같은 사회적 현상을 비유적으로 비춘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현대적 시각에서 진실과 용기의 의미를 재해석했으며, 고영범 번역, 조만수 드라마터그, 이태섭 무대디자인, 최보윤 조명 등 국내 최정상 창작진이 합류해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11월 7일부터 8일까지는 극단 산수유가 무대에 올리는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다. 레지널드 로즈의 법정극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살인 혐의를 받은 16세 소년의 운명을 두고 12명의 배심원이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은 편견과 왜곡 속에서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신념과 도덕적 책임의 무게를 묻는다. 2016년 ‘월간 한국연극 공연베스트7’과 ‘공연과이론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아 더욱 성숙한 무대로 관객을 찾는다.
두 작품은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가을, 인천 무대는 진실과 양심, 그리고 인간 존엄에 대한 깊은 성찰의 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