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산소식지 굿즈 -허예주 기자
작년에 서울의 작은 박물관들이 연합하여 ‘스탬프 투어’를 만들었다. 서울 소재 작은 박물관을 돌며 도장을 찍고, 마지막 도장을 찍는 곳에서 선물을 받는 재밌는 여정이었다. 누군지 몰라도 제목도 잘 붙였다. 유명한 미국 라디오 공상과학 극에서 따와 약간 바꾼 제목은 재밌었다.
지방에 살기에 일부러 서울에 가서 찍는 게 힘들긴 했어요, 문화적 불모지 지방에서 일부러 서울 전시도 보러 다니는지라 도장을 찍으러 다니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도장 덕분에 모르던 작은 박물관도 알게 되고 좋았다. 마지막 박물관은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이었다. 마지막 도장을 찍고 기분 좋게 사무실에 선물을 받으러 갔다. 선물을 주는 분이 조심스럽게 선물이 너무 미미한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일행과 나는 선물은 덤이라 생각하는지라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분이 선물이 작다고 투정하고 가서 속상했다고 살짝 이야기해 주셨다.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시는데, 내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아마 그 투정 부린 인간은 기부나 후원을 해 본 적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아니면 개인 사업을 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한국이라는 역사가 뒤틀린 나라에서 어떤 인물을 기리는 사업은 쉽지 않다. 기념 공간이 아예 없는 독립운동가도 많고, 많은 기념 공간이 열악하게 운영되는 경우도 많다. 여름인데 에어컨을 끄고 운영한다든지, 안내판이 낡을 대로 낡아서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런 가운데 조금 더 많은 방문객을 바라고 알리고 싶어서 ‘스탬프 투어’를 했을 것이고, 작은 선물을 마련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굿즈’라는 말은 쓰기 싫다. 영어 전공자로 ‘goods’를 우리나라는 한정적 용법으로 쓴다. ‘goods’는 상품 전반을 운영하고, 우리나라처럼 특정 연예인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제한적 상품을 쓰려면, 영어로는 ‘merchandise’가 더 맞다.
일본에서 팬들에게 팔던 상품을 ‘グッズ’라 부르는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본다. 영어 사대주의자들이 있어 보이는 단어라 골랐으리라 생각한다. 기념품, 선물 같은 우리말이 존재한다.
세상에는 좋은 뜻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자기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후원이나 기부를 받아 뜻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선진국의 연대는 이런 사례가 정말 많다. 우리도 그런 분이 많긴 한데, 인구수 자체가 적어서 그런지 후원받기가 쉽지는 않다.
책도 사서 보려 한다. 그런 좋은 책이 나오려면 누군가가 사 봐야 작가가 다음 글을 쓸 수 있다. 작은 기념품이라도 사려 한다. 그래야 그 박물관이나 기념관이 운영된다. 현재 약산 소식지도 힘든지라 이런 작은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도움을 구하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움직이면 다 돈이다. 그래서 약산 소식지도 후원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십사 작은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구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악한 환경이라 다 손으로 만듭니다. 주문 후 입금해 주시면 제작 들어갑니다. 최소 수량 두 개부터 배송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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