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꺼꾸로 마음의 숲 6
그날 이후, 도윤은 여전히 남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눈물이 먼저 맺히고, 슬픈 일이 생기면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었습니다.
도윤은 이제 그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왜 웃어? 나쁜 소식인데.”
친구가 물으면, 도윤은 부드럽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내 마음이 이렇게 느껴져.”
짧은 말이었지만, 그 속에는 단단한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느 날, 혼자 앉아 있던 도윤에게 한 친구가 다가왔습니다.
“도윤아, 네가 웃을 때 사실 좀 힘이 돼.”
도윤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습니다.
“정말?”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너무 슬플 때 네가 웃어 주니까, 이상하게도 조금은 괜찮아지더라.”
도윤의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내 방식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도 있구나.’
그 생각만으로도 심장은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었습니다.
학교 복도 끝, 창가 자리에 도윤은 자주 앉아 있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고마워, 거꾸로 마음의 숲.”
파란 운동화 끝에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았습니다. 도윤은 눈을 감으며 속삭였습니다.
“이제 내 심장은, 나만의 방식으로 뛴단다.”
바람이 살짝 스치며 대답하는 듯했습니다.
‘그래, 네 방식이면 충분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도윤은 길가의 작은 꽃을 보았습니다.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금세 꺾일 듯 보였지만, 뿌리는 단단히 땅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도윤은 미소 지으며 중얼거렸습니다.
“나도 저 꽃 같네. 겉으론 흔들려도 안쪽에선 버티고 있었구나.”
심장은 따뜻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울음과 웃음이 동시에 피어올라도, 그것이 바로 자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깨달음은 도윤에게 작은 날개처럼 가벼움을 주었습니다.
밤이 되자, 도윤은 침대에 누워 책을 꼭 껴안았습니다.
『거꾸로 마음의 숲』.
책장은 조용히 닫혀 있었지만, 마음속 숲은 언제든 열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도윤은 속삭였습니다.
“나는 나답게 살아도 괜찮아.”
심장이 ‘쿵, 쿵’ 제자리를 찾아 힘차게 뛰었습니다.
눈을 감은 도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 미소는 이제 거꾸로가 아닌, 도윤만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