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오늘은 칼릴 지브란의 ‘법이란’을 낭송하겠습니다.
법이란
“법이란 어떤 거죠?”
한 법관이 물어보자
알무스타파가 대답한다.
사람들 법 만들기 좋아하나
그 법 깨는 걸 더 좋아하오.
애들이 모래성을 쌓았다가
그 모래성을 무너뜨리듯이
애들이 모래성 쌓는 동안
더 많은 파도가 밀려오고
애들이 모래성 허물 때면
바다가 함께 웃어주지요.
삶이 바다 같지 않다고
사람이 만드는 법이란
모래성과 다르다며
삶은 바윗돌과 같아
마치 끌로 바위 쪼듯
법으로 삶 다스리라
말하는 사람 있다면
팔과 다리 온전해서
즐겁게 춤추는 사람
저처럼 병신이 되기
바라는 절름발이나
자유스럽게 뛰노는
사슴 보고 길 잃은
떠돌뱅이라 흉보는
멍에 멘 소와 같고
껍질 벗고 젊어진 뱀더러
벌거벗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며 흉만 보려 하는
허물을 벗지 못한 겉늙은
뱀과 같다 할 수 있으리오.
잔칫집에 일찍 찾아와서
실컷 먹고 마신 뒤에
비틀걸음으로 떠나면서
잔치 손님 다 난장패라는
주정꾼 같다고 하리오.
이런 사람 햇빛을 받되
해를 등지고 사는 사람.
그림자만 보는 사람에겐
법이란 제 그림자일 뿐
저 밝고 찬란한 태양도
그늘이나 지게 해주는
제 그림자 좇는 것이리.
땅에 지는 그림자가 어찌
밝은 해바라기의 웃음을
지워버릴 수가 있으리오.
세상의 어떤 바람개비가
바람 쐬면서 길 가는 사람
갈 길 막을 수 있으리오.
북소리 숨죽일 수 있고
악기 숨 늦출 수 있어도
저 하늘에 나는 종달새
지저귀지 말라 못하리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오늘은 칼릴 지브란의 ‘법이란’을 들었습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