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대 11의 고독한 전쟁: 왜 세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등을 돌렸나

-당신이 몰랐던 유엔 투표의 충격적 진실.

-가자 지구 손대지 마라" 유엔의 엄중 경고, 그러나 미국은 침묵했다.

-흙 한 줌도 포기 못 한다: 시리아가 전 세계 앞에서 외친 섬뜩한 한마디.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최근, 유엔 총회가 이스라엘-아랍 분쟁 지역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첫 번째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결의안으로, 151개국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었으며, 이스라엘의 1967년 점령을 끝내고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 조치는 또한, 가자 지구 내 인구 통계학적 또는 지역적 변화 시도를 거부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등 11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와 별개로, 총회는 시리아의 골란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하여 이스라엘의 해당 지역 합병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1967년 6월 4일 경계선으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투표에 뒤따라, 시리아의 유엔 대사는 자국이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전체 점령된 골란고원을 되찾을 권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저 먼 뉴욕의 유리 성벽에서 들려온, 오래된 땅의 비명

 

지구 반대편,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뉴욕의 유엔 본부 회의장 전광판에 숫자들이 떴다. 찬성 151, 반대 11. 그리고 또 다른 안건에서는 찬성 123, 반대 7.

 

단순한 디지털 숫자의 나열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저 숫자의 이면에는 수십 년을 이어온 피와 눈물,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거친 숨소리가 엉겨 붙어 있다. 유엔 총회가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쟁 지역에 관해 내린 두 가지 결정은, 단순히 외교적인 종이 쪼가리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포연이 자욱한 가자 지구의 폐허 위로, 그리고 바람만이 거세게 부는 골란고원의 능선 위로 세계가 던지는 거대한 질문이자 엄중한 경고다.

 

오늘, 뉴스 한 귀퉁이에 작게 실리고 지나갈지도 모를 이 건조한 소식 속에 감춰진, 심장이 베일 듯 날카로운 진실을 들여다보려 한다. 이것은 남의 나라 땅따먹기 이야기가 아니다. 힘과 정의, 그리고 끝내 버릴 수 없는 평화에 대한 인류의 마지막 호소에 관한 이야기다.

 

151개의 목소리가 합창한 '오래된 약속'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결의안이다. 151개국이 찬성 버튼을 눌렀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를 냈다는 뜻이다. 이 압도적인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1967년'이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을 통해 점령한 그 선(line)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땅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독립된 국가를 세워, 이스라엘과 나란히 공존하게 하라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선언이다.

 

이 결의안이 뼈아픈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이스라엘을 향해 분명히 말했다. "가자 지구의 인구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마라. 그 땅의 지도를 너희 마음대로 다시 그리지 마라."

 

이는 지금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파괴가 단순한 전쟁 수행이 아니라, 아예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지우고 땅의 주인을 바꾸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깊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151개국의 찬성은 단순한 지지가 아니다. 그것은 벼랑 끝에 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즉, 누구에게 뺏길 수도 없고 넘겨줄 수도 없는, 인간으로서 그 땅에 서서 숨 쉴 권리를 지켜주려는 필사적인 방어막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합창 뒤에는 씁쓸한 침묵도 흐른다. 세계가 아무리 소리쳐도, 힘을 가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그를 후원하는 미국 등 11개국은 여전히 "아니요."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를 외치는 다수의 목소리와 힘을 쥔 소수의 거부권 사이, 그 좁혀지지 않는 틈새 속에 중동의 비극이 서식하고 있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바람 부는 고원, 잊힌 땅 골란의 진실

 

시선은 잠시 지중해 해안을 떠나 북쪽의 거친 산악 지대, 시리아 골란고원으로 향한다. 이곳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지만,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과도 같은 곳이다.

 

유엔 총회는 이곳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합병은 불법이다. 무효다." 이스라엘은 1981년,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던 이 전략적 요충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다고 선언하고 법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유엔은 40년이 넘도록 이를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이번 결의안 역시 1967년 6월 4일의 국경선, 즉 전쟁 이전의 상태로 군대를 물리라고 명령했다. 찬성 123표. 팔레스타인 결의안보다는 찬성 수가 줄었고, 기권이 41표나 나왔다. 이는 시리아 내전이라는 복잡한 상황과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편한 시각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영토를 무력으로 뺏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대원칙 앞에서는 다수가 흔들림이 없었다.

 

투표 직후, 시리아 대사의 발언은 비장했다. "우리는 뺏긴 골란의 흙 한 줌까지 전부 되찾을 권리가 있다." 그는 평화적인 수단을 언급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억눌린 분노와 결기가 서려 있었다. 특히 과거 미국 주도하에 이스라엘과 나눴던 대화들이 결국은 안보라는 핑계일 뿐, 땅을 돌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배신감이 짙게 묻어났다. 골란고원은 단순한 언덕이 아니다. 시리아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린 자존심이자, 이스라엘에는 포기할 수 없는 안보의 방벽이다. 이 평행선은 여전히 위태롭다.

 

고립된 섬, 혹은 흔들리지 않는 성

 

이번 투표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리고 어쩌면 가장 두려운 부분은 '고립된 소수'의 존재다. 미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는 거의 모든 안건에서 전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151대 11, 123대 7.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압박을 '편파적'이라 비난하며 더욱더 자신들만의 성벽을 높이 쌓고 있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그 성벽의 문지기 역할을 자처한다. 이것은 단순한 외교적 불일치가 아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근본적인 충돌이다. 대다수 국가는 '국제법과 인권, 그리고 민족 자결권'을 평화의 기초로 본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힘에 의한 현실적 안보와 테러 근절'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이 틈이 메워지지 않는 한, 유엔 회의장의 전광판 숫자가 아무리 압도적이어도 현장의 철조망은 걷히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잠들 것이고, 골란고원의 초소에는 여전히 총구가 겨누어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차가운 현실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기록해야 하는가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유엔 결의안이 무슨 소용이 있어? 법적 구속력도 없고,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데." 맞는 말이다. 현실 정치에서 총구는 법전보다 가깝고, 미사일은 성명서보다 강력하다. 당장 내일 가자 지구의 폭격이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깃발이 내려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이 기록은 더욱 중요하다. 151개국이 누른 찬성 버튼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에 인류가 최소한의 양심을 걸고 박아 놓은 '말뚝'이기 때문이다.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뺏은 것은 돌려주어야 한다." "사람을 가두고 죽이는 것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 이 당연한 명제들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확인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유엔 결의안의 진짜 의미다. 만약 이러한 목소리조차 사라진다면, 세상은 정말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 것이 '정의'가 되는 정글로 변해버릴 것이다. 

 

시리아 대사의 말처럼 "전부를 되찾을 권리"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기억해 주는 것. 그것은 저 먼 땅,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인간 존엄의 마지노선이다.

 

유리 벽 너머의 기도

 

중동의 그들은 테러리스트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올리브 나무를 가꾸는 농부였으며, 저녁이면 가족과 함께 따뜻한 빵을 나누고 싶어 하는 평범한 영혼들이었다. 오늘 뉴욕에서 날아온 이 딱딱한 외교 문서 속에서, 나는 그들의 떨리는 기도 소리를 듣는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우리가 여기 살고 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살고 싶음을 기억해 주세요."

 

151이라는 숫자는 통계가 아니다. 그것은 고통받는 자들을 향해 세계가 보내는 151번의 포옹이어야 한다. 비록 지금 당장 철조망을 끊을 가위는 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그 철조망이 녹슬어 끊어질 때까지, 우리가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증거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뉴스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중동의 평화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힘만이 득세하는 세상에서는, 우리 또한 언제든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밤, 가자 지구의 무너진 지붕 위로, 그리고 골란고원의 쓸쓸한 바람 속으로, 위로가 아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인간의 탐욕이 그어 놓은 국경선보다, 생명의 존엄함이 더 높다는 진실이 언젠가는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작성 2025.12.04 00:54 수정 2025.12.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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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