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오십견

김현정

 

오십견

 

 

또 아프다.

 

한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어깨 근육이 굳지 않으려면 아파도 이를 악물고 

운동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프기만 하고

 

또 다른 병원에 갔다.

이번 의사는 화재 비유를 들더니

불이 났을 때 불을 먼저 끄는 게 우선이라며

아플 땐 어떤 운동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데

 

나는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통증은 조금 가시는 듯하다가

다시 오시기를 반복하는데

 

지천명이라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고통과 평안, 그 경계 어디쯤에서 나는

갈팡질팡 해답을 알지 못하는 사춘기 아이처럼

 

또 헤맨다.

 

 

 

[김현정]

2018년 《한국작가》 등단. 

제15회 동서문학상(수필부문), 

서울시인협회상 등 수상. 

현재 한국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5.12.22 07:54 수정 2025.12.22 08:48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