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12월을 줍다
흩어진 계절 따라 잘도
걸어왔다 싶어 돌아보니
돌아갈 수 없을 길 멀리
심부름 길 달려왔다
봄날 꽃길을 따라 언제
피려나 매화꽃 피어나길
독촉했던 성급한 마음
봄맞이 분주했는데
늦은 밤 팔리지 않은 과일
손수레 위에서 주인과 함께
꾸벅꾸벅 졸며 시들어가는
12월이 제법 싸늘하고
폐지 실은 수레 끌고 가는
저 노인네 힘든 삶을 꾸역꾸역
당기는 손마디 아직 남아있는
12월을 줍고 있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