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을 앞두고 전국에 겨울철 복합 기상 변수가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극도로 건조한 가운데, 중부와 남부 곳곳에는 많은 눈이 예보됐고, 기온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은 건조, 대설, 한파, 강풍이 겹치는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와 강원 동해안·산지, 전남 동부, 경상권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다. 바람까지 다소 강하게 불어 산행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눈은 9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를 시작으로 비 또는 눈이 확대돼, 10일에는 중부 전역과 남부 지방, 제주도까지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 일부 지역은 10일 밤에 그치겠지만, 충남과 전라권,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는 11일까지 눈이나 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적설량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3에서 10cm, 많은 곳은 15cm 이상 쌓일 수 있다. 전북과 광주·전남 내륙은 5에서 15cm, 충남 서해안과 경기 동부 역시 5cm 이상 눈이 쌓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 산지는 최대 20cm 이상의 폭설이 예상된다. 같은 시군 내에서도 고도 차이에 따라 비와 눈이 섞여 내리거나 적설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온 변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0일까지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11일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급락한다. 11일 아침에는 중부 내륙과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 영향으로 수도관 동파, 농작물 냉해, 가축 동사 등 생활 밀착형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화재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야외 작업은 보온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상과 해안 지역의 기상 상황도 거칠다. 서해와 동해, 남해 전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예상되며, 풍랑특보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해안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을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와 한파가 시간대별로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실시간 기상정보와 특보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많은 눈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교통 통제나 고립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눈과 추위, 바람이 동시에 찾아오는 만큼 개인과 지자체 모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짧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최신 기상 발표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