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이 바이든 4년을 집어삼킨 이유

- 평화 대통령의 배신? 트럼프 1년, 바이든 4년치 폭격 넘겼다!

- 예멘에서 베네수엘라까지: 트럼프 2기 '피의 일기장'을 펼치다.

- 1년 만에 573회 공습… 트럼프는 '전쟁광'이었나?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분쟁 감시 기관인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가 발표하고, 뉴스위크지(Newsweek)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 첫해에 실시한 해외 군사 공격 횟수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4년 임기 전체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무인기 및 항공 습격이 급증했으며, 베네수엘라 지도부 체포 작전과 예멘 내 후티 반군을 향한 대규모 공습이 주요 사례로 언급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평화를 강조하던 선거 당시의 수사학과는 달리, 국제법보다 개인적 도덕관념을 우선시하며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숙고보다 실행을 앞세우는 즉각적인 무력행사 방식으로 규정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결국, 미국 행정부 교체 이후 군사적 행보와 그로 인한 국제 정세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573회 vs 494회, 데이터가 폭로한 '평화 대통령'의 차가운 진실

 

평화는 참으로 달콤한 언어다. 그것은 전쟁의 포화 속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생존의 기도이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당연하게 누려야 할 공기와도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선거 내내 이 '평화'라는 단어를 자신의 깃발로 삼았다. 불필요한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젊은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그의 호소는 고립주의를 갈망하던 대중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러나 집권 2기, 그가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된 지 불과 1년 만에 마주한 성적표는 우리가 알던 '평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더 정교하고, 더 치명적이며, 더 거침없는 '전사(Warrior)'의 모습이었다.

 

숫자가 비명 지르는 진실: 1년이 4년을 압도하다

 

숫자는 때로 인간의 비명보다 더 정직하게 현실을 폭로한다. 분쟁 감시 단체인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가 내놓은 최신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1년(2025년 1월 20일 – 2026년 1월 5일) 동안 미국이 단독으로 감행한 공습과 드론 공격은 총 573회에 달한다.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4년 임기 전체를 통틀어 기록한 494회를 단 1년 만에 가볍게 넘어선 수치다.

 

이 데이터 뒤에는 차가운 금속음과 뜨거운 화염이 숨어 있다. 사상자의 수치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트럼프 행정부 첫 1년간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는 약 1,093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바이든 정부 4년 전체 사망자(1,518명)의 70%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특히 미군 공습의 80% 이상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집중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530명 이상의 생명이 스러졌다. 연합군과의 합동 작전까지 포함하면 격차는 더 좁혀진다. 트럼프의 1년(658회)은 바이든의 4년(694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가 아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포격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선조치 후보고'의 비정함: 국제법 위의 개인적 도덕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정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선조치 후보고(shoot first, ask questions later)'이다. 이는 전통적인 외교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 처사다. 과거의 정부들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방아쇠를 당겼다면, 지금의 백악관은 방아쇠를 먼저 당긴 후 그 정당성을 설득하려 든다.

 

이러한 기조의 바탕에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오만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제법보다 자신의 도덕에만 책임을 진다"고 선언했다. 이는 전후 세계를 지탱해 온 '규칙 기반의 질서'에 대한 사실상의 사망 선고다. 동맹국인 덴마크를 향해 그린란드 통제권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한 인간의 실용적 탐욕이 어떻게 국제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지 목도한다. 그의 도덕은 보편적 정의가 아니라, 오직 '미국의 이익'과 '자신의 승리'라는 좁은 길만을 향해 있다.

 

카라카스의 밤: 베네수엘라 기습과 무너진 주권

 

이 '전사 대통령'의 면모가 가장 잔인하게 드러난 현장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였다. 미군은 예고 없이 카라카스의 핵심 군사 시설을 타격했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미 특수부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전격 체포했다. 워싱턴은 '마약 밀매 혐의'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주권 국가의 수장을 무력으로 끌어내린 행위는 국제 사회에 거대한 해일을 일으켰다. 이것은 정의의 실현인가, 아니면 힘을 앞세운 납치인가. 트럼프는 자신의 '개인적 도덕'이 국제법보다 우위에 있음을, 이 작전을 통해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그가 체포한 것은 한 명의 독재자만이 아니었다. 그가 함께 체포한 것은 한 국가의 주권이었으며, 국제 사회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상호 존중의 가치였다.

 

엇갈린 전략: 특정 타격과 글로벌 억제

 

트럼프의 군사력 사용은 무분별한 난사가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계산된 '집중 타격'과 '광범위한 위협'의 결합이다.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80%의 화력 집중은 이란이라는 배후 세력을 향한 강력한 경고다. 동시에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3개 대륙, 최소 9개국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다.

 

이는 '글로벌 억제 태세(Global Deterrence Posture)'라 불리는 트럼프식 공포 정치이다. "우리의 이익을 건드리는 자는 지구상 어디에 있든 타격한다"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다. 바이든이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천천히 그물을 좁혀갔다면, 트럼프는 홀로 단검을 휘두르며 상대의 목을 겨눈다. 이 예측 불가능함은 적대 세력에게 공포를 주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세상에 살게 한다.

 

우리는 어떤 평화를 꿈꾸는가

 

오랜 시간 낯선 땅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살피며 살아온 필자의 눈에, 지금의 미국이 보여주는 행보는 깊은 탄식을 자아낸다. 진정한 평화는 포탄의 연기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의 자리에 앉아 서로의 아픔을 보듬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트럼프의 '평화'는 힘에 의한 굴복이며, 침묵을 강요하는 압박이다.

 

"자신의 도덕에만 책임을 진다"라는 말은 얼마나 무서운 고백인가?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도덕은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바이든의 4년보다 트럼프의 1년이 더 잔혹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얼마나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남은 3년, 국제 사회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격랑의 시대를 건너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힘에 의한 평화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더디더라도 정의와 존중이 살아있는 진정한 평화의 길을 다시 찾을 것인가.

 

작성 2026.01.15 02:55 수정 2026.01.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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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