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변동성 심한 정책 기조,친환경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다

정책 전환의 역풍: 국내 친환경 빨대 산업의 위기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논란의 중심에 서다

경쟁 심화와 산업 붕괴 우려: 국내 친환경 기업의 도전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성이 크게 변동하면서 국내 친환경 빨대 생산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대체품 시장을 선도했던 업체들은 사업 존립의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정책 선회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내 친환경 빨대 산업의 위기

부산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종이 빨대 생산업체는 현재 재정적 어려움에 부딪혀 파산 직전의 상황입니다. 이 기업은 과거 정부가 일회용품 중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상당한 자금을 설비 투자에 쏟아 부었으나, 정부가 플라스틱 절감 기조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모든 계약과 발주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해당 기업의 관계자는 "당국의 정책을 믿고 수십억 원을 투자했으나, 예상치 못한 판로 단절로 운영이 불가능해져 장비를 매각하고 자산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과거 17곳에 달했던 종이 빨대 제조업체 중 현재는 3~4곳만이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친환경 빨대 업계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진: 종이 빨대를 생산하는 모습, 챗GPT]

이러한 상황은 정부가 2022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 방침을 제시한 후, 지난해 12월 '탈(脫)플라스틱 정책' 고수를 재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환경 관련 부처는 "매장 내 빨대 비치는 금지하나,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재질에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값싼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실제로 일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를 비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친환경 빨대 업계는 이러한 정부의 입장 변화에 큰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종이 빨대 관련 협의회 대표는 "카페 등에서 절반 이하 가격의 플라스틱 빨대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국내 친환경 빨대 산업이 생존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생분해 빨대를 생산하는 한 기업의 대표 또한 "환경 보호를 강조하던 정부가 다시 플라스틱 사용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유럽 등 선진국은 친환경 빨대 사용을 장려하는데, 한국은 그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정책 변경의 주요 근거로 제시된 한국전과정평가학회의 보고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기후변화, 발암성, 미세먼지 생성 등 16개 환경 영향 평가 항목 중 10개에서 가장 낮은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보고서는 사실상 플라스틱이 가장 친환경적인 대안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친환경 빨대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 친환경 제품 기업 대표는 "플라스틱이 가장 친환경적이라는 결론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 해양 유입, 장기적 독성 등 플라스틱 규제의 핵심 이유가 되는 환경 영향 요소들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플라스틱 관련 주요 문제들을 제외하고 진행된 연구 결과만으로 플라스틱이 친환경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사진: 국내플라스틱 생산량, 한국플라스틱산업조합 제공]

또한, 종이 빨대 평가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국내 종이 빨대 제조업체 대표는 "지난해 12월 관련 부처 및 학회와의 결과 공유 자리에서, 종이빨대 샘플로 일반 '종이 상자'가 활용되었다는 발표자의 언급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이러한 부적절한 조사 결과를 정책의 근거로 삼는 것은 전체 친환경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쟁 심화와 산업 붕괴 우려…국내 친환경 기업의 도전

정부 정책의 변화는 빨대 유통업계의 빠른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값싼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월 수억 개에 달하는 중국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빨대뿐만 아니라 식품 용기, 포장재 등 다른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한 친환경 기업 대표는 "국내 친환경 기업들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개선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기술 축적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어, 국내 친환경 산업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작성 2026.01.20 07:10 수정 2026.01.20 07:3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조상권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