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외국인 이주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이주민 포털’을 구축한다. 체류 자격부터 의료·교육 정보까지 다양한 생활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포털은 오는 5월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체류 기간 연장 절차나 거주지 인근 병원, 교육기관 정보를 알고 싶어도 어디서 확인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이주민을 위한 새로운 행정 서비스가 도입된다. 경기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주민 포털’ 구축을 올해 중점 정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포털의 핵심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체류 자격, 노무, 생활 분야에서 이주민이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 방식이 아니라 질문의 의도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구조로, 행정 용어나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민도 비교적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포털 전반에는 실시간 다국어 번역 기능이 적용되는데, 특히 구글 번역 기술을 연계해 언어 장벽으로 인한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반응형 웹 방식으로 구축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웹 접속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정보 제공 기능에 더해 이주민 간 소통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돼 국적별·지역별 게시판을 통해 의료 이용 경험, 교육 정보, 지역 행사 소식 등을 공유할 수 있고,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병원, 교육기관, 지원 프로그램 정보를 안내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에 흩어져 있던 외국인 정책과 지원사업 정보도 포털을 통해 연계되어 시군 이주민 지원기관의 상담 사례와 민원 처리 정보까지 통합함으로써, 이주민이 여러 행정 창구를 오가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2024년 11월 기준 전국 이민자 약 258만 명 가운데 84만 명가량이 경기도에 거주해 전체의 약 32.7%를 차지하며, 산업 현장과 지역사회 전반에서 이주민 비중이 확대되면서 안전, 노동, 의료, 주거, 교육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정책 대응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화성 공장 화재 사고 수습 과정에서 “산업안전과 함께 이주노동자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이주노동자의 안전과 의료, 주거, 교육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24년 7월 전국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신설해서 이주민 정책을 전담하는 행정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디지털 기반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이주민 포털은 이민사회국 출범 이후 추진되는 대표적인 디지털 행정 정책으로 평가된다.
윤현옥 경기도 이민사회정책과장은 “이주민 포털은 도내 이주민 정책과 지원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언어와 정보 접근의 장벽을 낮춰 정책을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