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평생을 바친 '민주주의의 거목' 지다... 故 이해찬 전 대표, 평화 향한 마지막 걸음

2025년 12월 2일 민주평통 22기 출범식, 그가 남긴 마지막 '의지'

재야 운동가에서 7선 의원·총리·당 대표 거쳐... 마지막 소임은 '한반도 평화'

백주선 변호사 "남양주서 '한반도평화미래' 창립... 고인의 뜻 이어 민간교류 앞장설 것"

백주선 변호사 "남양주서 '한반도평화미래' 창립... 고인의 뜻 이어 민간교류 앞장설 것"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킹메이커'로 불렸던 故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70대 중반. 평생을 한국 정치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민주주의의 거목'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생전 마지막 공식 석상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025년 12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식' 현장이다.

 

사진: 백주선 변호사와 故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 야위어진 육신, 형형했던 눈빛... 마지막까지 현장 지켜
공개된 사진 속 이해찬 전 대표(민주평통 수석부의장)는 백주선 위원과 나란히 앉아 출범식을 지켜보고 있다. 흐르는 세월 속에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굳게 다문 입매와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만은 여전했다.
당시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해당 행사 직전 이재명 대통령 자제분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도 기력이 많이 쇠한 상태였다. 한 관계자는 "한눈에 봐도 건강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22기 민주평통 출범식이라는 국가적 행사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는 모습을 보며, '역시 이해찬'이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뵐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회고했다.

 

◆ '돌베개'에서 '책임총리'까지... 한국 정치사의 산증인
고인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 그 자체였다. 1970년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 1978년 출판사 '돌베개'를 설립하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고난의 길을 걸었다. 1987년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인을 거쳐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원내에 입성한 이후, 그는 관악구 을과 세종시를 지역구로 무려 7선(13~17,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단순한 다선 의원을 넘어 '정책통'이자 '전략가'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제38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며 교육 개혁을 주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제36대 국무총리를 맡아 헌정사상 최초의 '책임총리'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민주통합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며 문재인 정부 탄생과 2020년 총선 압승을 견인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의 기틀을 닦으며 진보 진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故 이해찬 수석부의장

 

◆ "고인의 평화 의지 잇겠다"... 남양주서 피어날 새로운 다짐
정계 은퇴 후에도 그의 시선은 국가의 미래를 향해 있었다. 2020년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아 남북 경협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2025년 제21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정책을 위해 헌신했다.
이날 사진 속에서 고인의 곁을 지켰던 백주선 변호사는 고인의 타계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백 변호사는 "평생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이해찬 전 대표님의 숭고한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그 유지를 받들어 남양주를 기반으로 하는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미래'를 창립하고,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민간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육체는 스러졌으나 그가 남긴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족적은 후배들의 다짐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냈던 민주주의의 거목, 이해찬 전 대표의 명복을 빈다.

작성 2026.01.27 07:20 수정 2026.01.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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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