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허락된 남은 숨, 단 85초: '운명의 날 시계'가 멈춰 선 벼랑 끝에서

- 자정 85초 전, 당신의 심장은 누구를 위해 뛰고 있는가.

- 당신이 잠든 사이, 지구 멸망 시계가 4초 더 앞당겨졌다.

- 끝이 아닌 경고, 멸망의 시계를 뒤로 돌릴 마지막 치트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최근 미국 원자력 과학자회는 인류의 멸망을 상징하는 운명의 날 시계를 자정 전 85초 지점으로 앞당기며 역대 가장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인 핵무기 위협과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그리고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국가 간의 협력이 무너지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인류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는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 지도자들이 국제적 공조를 회복하고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상징적인 시계는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기술적, 환경적 재앙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핵·기후 넘어 AI까지… 무너진 국제 협력이 부른 '사상 최악의 위기'

 

적막한 밤, 방 안을 채우는 시계의 초침 소리는 때로 심장 박동보다 크게 들린다. 그 소리는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생명의 신호이자,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여기, 인류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맥박을 측정하는 시계가 있다. 1947년부터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타진해 온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다.

 

최근 이 시계의 분침이 자정을 향해 다시 한번 몸을 떨며 움직였다. 남은 시간은 단 85초. 인류 역사상 자정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숫자다. 이는 단순한 과학적 수치가 아니라, 벼랑 끝에 선 인류가 스스로에게 내뱉는 비명이자 처절한 고백이다.

 

1947년의 공포, 2026년의 비명

 

운명의 날 시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탄생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원자 과학자들이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이 상징물은, 처음 7분 전으로 시작해 인류의 부침에 따라 앞뒤로 움직여 왔다. 1991년 냉전 종식 당시 17분 전까지 물러나며 평화의 찬가를 부르기도 했던 시계는, 이제 85초라는 전례 없는 위기 앞에 멈춰 섰다.

 

지난해 자정 89초 전에서 다시 4초가 단축된 배경에는 인류의 오만과 탐욕이 자리한다. 과학자들은 더 이상 핵무기만이 우리를 파괴하는 유일한 수단이 아님을 지적한다. 우리가 편의를 위해 개발한 문명의 이기들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목을 조르는 칼날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차가운 핵무기와 뜨거운 인공지능, 그리고 식어가는 지구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위협은 층위가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다. 과거에는 '핵 단추'를 누르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첫째는 여전한 핵무기의 공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란의 핵 개발 가속화는 국제 사회의 안전장치를 무력화하고 있다. 둘째는 기후 위기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는 인류의 대응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셋째는 새로운 복병인 인공지능(AI)이다. 충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없이 질주하는 AI 기술과 생명공학의 오용 가능성은 인류가 통제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실존적 공포를 자아낸다. 

 

원자 과학자회 이사회 의장 대니얼 홀즈(Daniel Holz)는 "우리는 전례 없는 위험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이 모든 위협의 중심에 '인간의 선택'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와 그들'로 갈라진 마음의 철창

 

진짜 위기는 무기의 파괴력이 아니라 '관계의 파괴'에 있다. 국제 사회는 지금 '승자독식'과 '제로섬'이라는 차가운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서방과 동방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서로를 '이웃'이 아닌 '잠재적 적'으로 규정하게 만든다. 힘들게 쌓아 올린 세계적 합의들이 힘의 논리 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에서, 중동의 사막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폐허 위에서 들려오는 비명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세상이 '우리와 그들'로 나뉘는 순간, 우리가 모두 패배할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라는 홀즈 의장의 말은 성경이 경고하는 '나뉘는 마음'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다름없다.

 

시곗바늘을 되돌릴 유일한 열쇠, '함께'라는 고백

 

운명의 날 시계는 결정된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구슬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대로 가면 끝"이라는 간절한 멈춤의 신호다. 85초라는 시간은 절망하기엔 짧지만, 돌이키기엔 충분한 시간일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봐야 할 청지기적 사명을 부여받았다. 우리가 직면한 멸망의 징조들은 결국 창조 질서를 거스른 인간의 자기중심성이 낳은 결과다. 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적 대안보다 근본적인 '회심'이다. 타자를 적으로 돌리는 마음을 멈추고, 지구라는 하나의 배에 탄 공동 운명체임을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시계는 지금도 가고 있다. 하지만 그 바늘을 뒤로 돌릴 힘 역시 우리의 손끝에 있다. 지도자들의 결단과 각국 시민들의 연대가 모일 때, 85초는 인류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작성 2026.01.28 20:38 수정 2026.01.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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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