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최교진)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출제 전반을 개선하는 종합 대책을 12일 발표한다.
교육부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어 영역 1~3등급 비율과 평균 점수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제·검토 전 과정을 조사한 결과 영어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문항 교체가 과도하게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영역에서는 총 19문항이 교체된 반면 국어는 1문항 수학은 4문항에 그쳤다. 이로 인해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했고 검토위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문제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제 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먼저 영어 등 절대평가 영역의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기존 33%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재 전체 영역 평균 교사 비중은 45%지만 영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아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제2외국어 영역은 특성과 인력풀 여건을 고려해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출제·검토위원 선발 방식도 보완한다. 무작위 추출 방식은 유지하되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 출제 이력 교과서 및 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기준으로 전문성을 심층 검증한다. 아울러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명단을 인력은행에 포함시켜 양질의 출제 인력풀을 확대한다.
난이도 점검 체계도 강화된다.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통합 신설해 출제 오류뿐 아니라 난이도를 세밀하게 점검한다.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해 온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도 난이도 점검 기능을 추가해 현장 교사 의견 반영을 대폭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형 수능 출제 기반 구축에 나선다. 교육부는 안정적인 출제 환경과 보안 강화를 위해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연구 용역을 마친 뒤 2026년 2분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2030년 설립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해 출제 시간을 단축하고 난이도 예측과 유사 문항 검토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2028학년도 모의평가에서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교진 장관은 “안정적인 수능 출제는 신뢰받는 대입 환경의 핵심”이라며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수능 체제를 구축해 공교육 안에서 노력한 학생들이 정당하게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