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영문에서 대문자로만 편집된 본문은 가독성이 떨어진다
소문자는 글자가 쉽게 읽혀질 수 있는 많은 시각적 단서들을 제공한다. 즉, 어센더(ascender), 디센더(descender), 그리고 글자로 둘러싸인 다양한 내부 공간(counter)들이 그것이다. 본문은 대문자와 소문자가 함께 섞여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가장 익숙하게 느낀다. 그러나 제목용으로는 대문자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13. 본문용 활자크기는 가독성이 높다고 증명된 연구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평균 30~35cm 거리에서 책을 읽는 경우 일반적으로 본문 글자의 크기는 8~12포인트 이내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실 비록 같은 크기의 서체들이라도 x-높이(베이스라인에서부터 소문자 x의 상단까지에 해당하는 간격)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서체들의 시각적 크기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4. 동시에 너무 다양한 크기나 무게의 활자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디자이너는 복잡한 정보들 사이에 시각적 계층구조(visualhierarchy)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활자 크기나 무게를 변화시켜야 한다. 요제프 뮈러 브로크만은 절대 두 가지 이상의 크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크기가 다른 활자 수를 제한함으로써 오히려 기능적이며 매력적인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15. 본문에는 적절한 무게의 활자를 사용한다
서체 무게는 획의 굵기에 의해 결정된다. 본문 글자들이 너무 가벼우면, 바탕과의 분간이 어렵다. 또한 획이 너무 굵으면 글자 내부의 공간을 삭감시켜 변별력이 떨어진다. 본문은 중간 굵기의 북 웨이트(book weight : 한 벌의 자족에서, 특별히 본문을 위해 고안된 폰트의 무게를 지칭하는 용어)가 가장 이상적이다.
16. 너비가 극단적으로 넓거나 좁아 보이는 서체를 피하고 중간 너비의 서체를 사용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글자를 옆으로 넓히거나 좁혀서 너비를 변형시키면 독서에 방해를 받는다. 변형된 글자 모양은 우리들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잘 디자인된 자족(type family : 구조상 같은 체계 안에서 디자인된 폰트들로 구성된 한 벌의 서체)에는 너비가 좁은 폰트(condensed)와 넓은 폰트(extended)가 있으므로, 적정한 비례로 디자인된 서체들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7. 본문은 일관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일관된 자간과 어간을 준다
글자들이 모여 단어가 되고 또 단어들이 모여 행을 이룬 상태는 흐르듯이 우아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것은 자간(낱글자 사이의 공간)이 증가하는 만큼 어간(단어 사이의 공간) 또한 비율에 맞게 증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18. 적절한 행의 길이를 결정하라. 너비가 너무 길거나 짧은 행은 지속적인 독서를 방해한다
행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독서 과정이 지루하고 싫증나게 된다. 긴 행을 따라 시선이 멀리 이동하면 다음 행의 첫머리를 찾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지나치게 짧은 행은 시선의 흐름을 자주 끊게 되므로 독자들을 불편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