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남양주 수동면에 전한 ‘생명 존중’의 향기

고독사·자살 예방 위한 민관 협력의 결실

10년의 진심, 소외된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

향기 테라피와 응급구조로 채운 ‘희망 마을’

단절된 사회를 녹이는 온기,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의 출사표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아픈 단면 중 하나는 바로 '고립'이다. 통계청의 2025년 지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어느덧 34%를 넘어섰으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통계는 그 비극의 절반 이상(52.2%)이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경고한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이면에 가려진 어르신들의 고독한 일상을 보듬기 위해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보미)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월 23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은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찼다.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고독사 예방 및 생명존중 마을 만들기’ 교육 봉사가 지역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를 넘어, 단절되었던 마을 공동체의 연결 고리를 다시 잇는 소중한 회복의 현장이었다.

남양주시 보건소 협력, 지역어르신 대상 무료교육 진행.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 협동조합 (이미지 제공=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

10년의 현장 동행, “어르신의 떨리는 손끝에서 피어난 희망” 

이번 봉사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은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현장 데이터와 진정성이다. 김보미 이사장은 부설 비영리법인 대한민국 축복봉사단을 함께 이끌며 전국의 소외된 사각지대를 직접 발로 뛰어온 인물이다. 그녀가 이번 수동면 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가슴 아픈 현실이 있었다.

 

김 이사장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활동하며 본인의 이름조차 적지 못하거나, 위급 상황 시 연락할 소중한 사람의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수없이 만났다”며, “그분들이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의 생명을 귀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조합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이러한 진심에 응답하듯 남양주시 보건소는 행사를 적극 지원했으며, 조합 측은 교육비와 교구재 등 모든 비용을 전액 후원하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실천했다.

 

전문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융복합 케어… “오감을 깨우다”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기존의 딱딱한 주입식 교육과는 차원이 달랐다. 조합의 핵심 교수진과 박사진이 투입되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각도 힐링 솔루션을 제공했다.

 

우선 한국자살예방협회 정식 인증 프로그램인 ‘나봄너봄우리봄’ 교육은 어르신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됐다. 이어 진행된 ‘고독사 대응 응급연락망 구축 수업’은 실질적인 생명 안전 인프라를 마을 안에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감성적인 치유의 시간도 마련됐다. 주민정 교수가 진행한 ‘ESG 향기 석고방향제 만들기’는 어르신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정서적 안정을 선사했다. 직접 만든 향기로운 작품을 보며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실전 감각도 놓치지 않았다. 간호사 출신 김진희 박사는 ‘하임리히법 및 응급구조 교육’을 통해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길러주었다.

 

여기에 안유미 교수의 활기찬 ‘치매 예방 레크리에이션’과 권애자 교수, 홍승숙, 김기동 강사진 등 베테랑 퍼실리레이터들의 세심한 조력이 더해져 교육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어르신들은 “살면서 이렇게 많이 웃어본 적이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역 사회 생명 존중의 등불이 되다 

지방 중소도시의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파고 속에서 대한인식생명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이 보여준 모델은 정부의 복지 행정이 미처 닿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는 완벽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김보미 이사장이 구축한 10년의 전문성은 이제 수동면을 넘어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번 봉사 성료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마을 전체가 서로를 돌보고 살피는 ‘생명 사랑 공동체’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됐다. 향기와 웃음, 그리고 생존을 위한 기술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현장은 대한민국이 고독사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작성 2026.03.01 00:18 수정 2026.03.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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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