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년의 숲처럼 흔들림 없이

김태

봄이 오면 오대산은 다시 숨을 고릅니다. 전나무 숲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계곡의 물소리는 한층 맑아지며, 천년고찰 월정사와 더불어 이어져 온 고요한 산사의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쉼과 위로를 건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서 우리는 오대산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오대산은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아이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그렇기에 오대산을 지킨다는 일은 단순히 자연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자연과 사람의 삶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께 돌보는 책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일은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기보다는 기본과 원칙을 꾸준히 지켜가는 과정에 더 가깝습니다. 맡은 일을 바르게 처리하고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작은 편의보다 원칙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 속에서 비로소 신뢰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탐방객의 안전을 살피며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모든 과정에서도 우리는 늘 같은 기준을 지키고자 합니다. 

 

오대산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 숲을 찾는 이들의 기대, 그리고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이곳에서 조용히 어우러지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머무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숲을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천년의 숲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마음과 노력이 지금의 오대산을 만들었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도 천년의 숲처럼 흔들림 없는 기준, 청렴한 자세로 자연과 사람을 함께 지켜가겠습니다. 

 

올봄에도 오대산에서 여러분의 걸음이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김태]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작성 2026.03.10 11:21 수정 2026.03.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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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